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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사건 진상조사해 재발 방지... 특정그룹 향한 혁신안 낼생각 없다"

김은경號 민주 혁신위 첫 회의
변호사·교수 등 위원 7명 발표

"돈봉투 사건 진상조사해 재발 방지... 특정그룹 향한 혁신안 낼생각 없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혁신기구 1차 회의에 이재명 대표(왼쪽)와 김은경 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칭)가 한 달 만에 1차 위원 구성을 마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 혁신위는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코인 논란 등 겹악재 속에서 민주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주장하며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혁을 예고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 1차 회의에서 변호사·교수 등 현재까지 선임된 혁신위원 7인을 발표했다. 그는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 책임 있게 대한민국의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일을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다"며 "혁신위가 때로는 국회와 정당을 향해 회초리를 들고, 때로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기필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의제는 '돈 봉투 사건'

혁신위는 첫 의제로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을 지목하고 이를 막을 제도적 대안을 만들자고 총의를 모았다. 김 위원장은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이라 수사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가 있지만 그래도 진상조사를 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며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보고 과거에 이런 류의 사건이 있었는지, 이 과정에서 당은 얼마나 잘 매뉴얼을 만들어 따랐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제대로 된 제도적인 쇄신안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계파 갈등을 의식하고 경계했다. 그는 "이 시간 이후로 당내 분열과 혐오를 조장하고 혁신동력을 저해하는 모든 시도와 언행에 일체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자신이 친문계로 분류되는 것을 두고 "저는 정치권에 빚이 없는 사람"이라며 "특정 정치그룹을 향해 목소리를 내거나 혁신안을 낼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부 인사 중심 혁신위

초미의 관심사는 혁신안의 실효성이다. 당헌·당규상 혁신안이 최고위와 당무위, 중앙위 의결을 거쳐야 하기에 당이 어느 수준까지 수용할지에 따라 혁신위의 역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격려사를 통해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우리 당은 이 혁신위에서 논의되고 성안되는 안들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하고 말씀을 나누셨을 때 앞으로 혁신위 안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책임 있는 말을 했다. 그걸 믿고 따라가겠다"고 전했다.

혁신위에 당이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된다. 혁신위원에는 현역 의원 중에는 이해식 의원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친명계로도 분류된다. 한 초선 의원은 "어차피 당의 의중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면서도 "현역 의원은 (혁신위에) 더 들어오면 안 된다. 더 들어오면 자기 밥그릇만 챙기려 할 것"이라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