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강세장 '추가상승 기대'
미쓰비시 등 지분 8.5%까지 올려
25조4천억 보유… 美기업 외 최다
【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일본 5대 상사 지분을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3년 만에 최고점을 찍은 일본 증시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전날 자회사인 내셔널 인뎀니티가 미쓰비시,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 스미토모 등 일본 종합상사 5곳의 지분을 평균 8.5%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이 중 미쓰비시의 보유 비율은 지난 12일 시점에 기존의 6.59%에서 8.31%로 상승했다. 이토추, 마루베니, 미쓰이, 스미토모 상사의 보유 비율도 6%대에서 7~8%대로 상승했다.
19일을 기준으로 보유 총액은 약 2조8000억엔(약 25조385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미국 외 해외에서 보유한 전체 주식의 가치를 웃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20년 8월 미쓰비시·이토추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각각 5% 이상 취득했다고 공시했고, 이후 지분을 늘렸다. 지난 4월 일본을 찾은 버핏은 5대 상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잇따라 만난 후 종합상사를 비롯한 일본 주식에 대한 버크셔 해서웨이의 추가 투자 가능성을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일본 종합상사들에 대한 투자가 미국 이외 기업 중 가장 많다"며 "지분 보유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버핏이 5개 기업 중 특정 기업의 지분을 최대 9.9%까지 인수하겠다고 약속한 가운데 일본 투자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버크셔 해서웨이는 아직 5대 종합상사 외에 일본의 다른 회사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일본 증시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근 닛케이255 평균주가는 33년 만에 종기 기준 최고점인 3만3000선을 넘어섰다. 닛케이지수가 3만3000선을 넘긴 것은 '버블경제' 시기인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버핏머니'를 필두로 한 외국인 투자자의 러브콜이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4~5월 7조4000억엔(약 67조898억원)어치의 일본 주식을 사들였다. 일본 주식 매매 대금 중 해외 투자자 비율은 2013년 58.1%에서 이달 초 69.4%까지 증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