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울 창업정책 2030' 발표
2030년까지 총 1조6717억원 투입
삼표레미콘 부지에 세계 최대 창업허브 조성
서울시가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인근에 조성할 서울유니콘창업허브 조감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서울시가 오는 2030년까지 성수동 삼표레미콘 옆 서울숲 주차장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서울유니콘창업허브'를 조성한다.
10만㎡ 부지에 조성되는 서울유니콘창업허브엔 1000개의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는 입주기업을 위한 1000억원 규모 전용 펀드도 조성해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서울시는 1조60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해 '창업도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에 나선다고 이같이 밝혔다. '서울유니콘창업허브'는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된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50곳을 키워내고, 세계 최대 규모의 창업지원센터 '서울유니콘창업허브'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창업정책 2030'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까지 8646억원, 2030년까지 총 1조6717억원을 투입해 세계 5위 수준의 창업 도시로 도약한다는 게 골자다.
시에 따르면 2009년 '2030 청년창업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17개에 불과했던 서울시 창업지원시설은 올해 30개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지원을 받은 1만4000개의 스타트업은 매년 2만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5조7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서울 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야기한 국제적 경기침체가 투자 혹한기를 불러오면서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한계를 마주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는 향후 10년이 우리나라 혁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전략적인 투자와 전폭적인 성장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제적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도 마련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트라이에브리싱(Try Everything)'을 발전시켜 2000개의 스타트업, 10만명의 참가자가 함께하는 국제적 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창업거점'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민간-공공 투자 인프라를 강화하고, 서울형 공유오피스를 조성해 700개의 단기 창업공간도 공급한다.
인재가 모여있는 대학을 초기창업 생태계의 중심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학의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기업에 필요한 인재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래산업에 대한 관심도 이어간다. 그동안 시가 집중해온 핀테크와 바이오, 인공지능(AI) 분야는 물론, 차세대 혁신 성장 분야로 로봇산업을 선정해 육성 체계를 강화한다. 시는 2026년까지 로봇 성장펀드 2000억원을 조성해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수서 일대에는 아예 로봇 기업이 집적하는 로봇 클러스터까지 조성해 관련 산업의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는 서울에 부족한 하드웨어 제작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로구와 용산구 등에 첨단 제조창업 인프라를 구축한다. 2030년까지 첨단제조 유니콘 기업 10개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시는 첨단제조 분야 육성을 위해 2024년부터 6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당 최대 2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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