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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전세계 휘어잡은 매운맛.. ‘불닭 신화’ 
김정수 부회장 2400억 투자 결단...내륙물류비 65% 절감효과
차기 히트작 발굴, 중국 의존도 낮추는 것 과제로 남아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삼양식품 밀양공장 불닭볶음면 제조과정 중 첫 과정인 반죽 롤링 과정.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유탕면.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면반죽이 튀겨지기 위해 정돈됐다. 10열씩 놓인 트레이가 밀양공장의 생산 효율을 올려준다.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완성된 면 위에 불닭소스가 하나씩 놓인다. 3층의 소스 공정에서 자동투하된다.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패키징 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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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징 공정.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밀양식품 직원이 생산된 라면의 모양 등을 육안으로 선별해 골라내고 있다. 노란 박스에 모인 비양품 라면사리는 동물 사료 등으로 판매된다. 사진=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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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을 제단하면서 꼬아 익숙한 라면의 형태로 만들어주는 공정. 사진=박문수 기자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삼양식품 관계자가 불닭볶음면의 생산량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밀양공장의 지리적 이점. 사진=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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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식품 직원이 생산된 라면의 모양 등을 육안으로 선별해 골라내고 있다. 노란 박스에 모인 비양품 라면사리는 동물 사료 등으로 판매된다.

삼양식품 다시 일으킨 '불닭볶음면'..1분에 2400개씩 생산해도 모자란다[현장르포]
박인수 삼양식품 밀양공장장

[파이낸셜뉴스 밀양(경남)=박문수 기자] 21일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삼양식품 밀양공장을 찾았다. 불닭볶음면 수출의 ‘전초기지’ 밀양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된 이후 이날 처음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지난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 양산에 성공한 삼양식품이지만,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에 밀려 라면업계 3위에 머물렀다. 휘청이던 삼양식품을 일으켜 세운 건 불닭볶음면이다. 매출 약 70%가 불닭 시리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60년 전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회장이 일본 묘조(明星)식품에서 라면생산설비와 스프배합 노하우를 들여왔다. 중량 100g, 10원짜리 삼양라면으로 시작한 삼양식품은 수출 4억달러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났다. 전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 써내려간 불닭 ‘신화’ 덕분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너무 매워 아무도 먹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반대 속에서 개발해 출시를 밀어붙인 김 부회장의 결단이 밀양공장 중축과 수출 6000억원 신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밀양공장은 지난 1989년 삼양식품이 세운 원주공장 이후 33년 만에 새로 지은 공장이다. 유탕면(튀긴 면) 라인 3개에서 1분당 24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1개의 건면 라인까지 마련돼 삼양의 해외 수출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수 공장장은 “밀양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물류 비용 절감, 인력 수급 등 다양한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인건비와 물류비를 고려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은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내세워 밀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의 제1과제인 ‘품질 안정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에서도 밀양을 택한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다. 기존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라면을 수출항 부산까지 옮기는 내륙물류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10만원 수준이다. 밀양에서 생산해 옮기니 4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 3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밀양시의 지원도 있었다. 밀양시는 삼양이 2025년 완성 예정인 나노산단에 선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도 거주시설 등 각종 인프라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밀양공장이 준공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27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준공을 마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밀양공장에 남은 과제는 두가지다. 중국과 불닭 의존도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현재 생산 물량의 약 80%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데다, 이 중 90%이상이 불닭시리즈 제품이다.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군을 늘렸다.
5개로 시작한 제품 가짓수를 현재 29개까지 늘렸다. 중국 등 해외에서 불닭의 수요가 사그라들어도 공장 가동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 EU를 겨냥한 새로운 ‘히트상품’ 발굴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수출용 건면 브랜드 ‘탱글’에 기대를 걸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