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자사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이자 김정수 부회장의 '원픽'으로도 잘 알려진 '까르보불닭볶음면'의 미국 품절대란이 뉴욕 타임즈(NYT) 19일자(현지시간)에 소개됐다고 22일 밝혔다. 해외 매체에서 삼양라운드스퀘어와 '불닭볶음면' 신화에 관심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인터뷰 기사가 실렸고 같은 달 26일에는 로스엔젤레스 타임즈(LA Times)에 또다른 인터뷰가 게재됐다. 지난 2월엔 일본에 건면 브랜드 '탱글'을 런칭하며 니혼게이쟈신문와 닛케이 아시아에도 관련 기사가 게재됐다. 해외에서 '불닭' 신화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방증이다. 크림 분말 스프와 불닭볶음면의 액상 소스를 함께 넣어 먹는 '까르보불닭볶음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다. 기존 '불닭볶음면'은 특유의 매운 맛 때문에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 하는 사람들이 즐기기 어려웠지만 크림 분말 스프가 동봉된 '까르보불닭볶음면'은 매운 맛과 느끼한 맛이 절묘하게 섞여 '두 맛의 밸런스가 잘 잡혔다'는 평을 받았다. 그리고 라면이라는 제품이 단순 식품을 넘어 하나의 패션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하는 김정수 부회장은 세련된 이미지를 더하고자 '까르보불닭볶음면'의 패키지로 분홍색을 채택해 출시 직후부터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런 '까르보불닭볶음면'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를 강타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유명 래퍼 '카디비'와 팔로워 1610만 명을 보유한 음식 리뷰 틱톡커 '키스 리'가 30분이나 운전해 '까르보불닭볶음면'을 구매하고 조리해 먹는 틱톡 영상을 업로드했고 생일선물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받고 기쁨의 눈물을 터뜨린 소녀 영상은 댓글 약 4만3000개, 조회수 5770만 회를 돌파했다. 해당 소녀의 영상에 해외 누리꾼들은 "생일선물로 저걸(까르보불닭볶음면) 받았으면 저 정도 반응은 나와야지", "반응 완전 제대로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NYT에 따르면 아마존과 월마트를 비롯 카스-세이프웨이, 한국 식재료 마트 등 미국의 유통 업체 체인들과 소매점들 대부분에서 '까르보불닭볶음면'을 판매하고 있음에도 제품을 구매하기 힘들다. 인터넷에서는 "가는 곳마다 해당 제품이 품절"이라는 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명품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수소문하고 오픈런하듯 '까르보불닭볶음면'이 전세계에 K-라면 열풍을 일으킨 '명품'이 됐다. NYT는 이러한 인기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인스턴트 라면'의 틀을 깨고 '까르보나라'라는 고급스러운 맛에 접근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한 셰프는 "모든 이들의 집에 고급 식재료가 있지는 않다"며 "'까르보불닭볶음면'과 파마산 치즈가루, 마요네즈 등만 있어도 해당 제품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유로운 레시피의 변형도 한 몫 했다. 한국에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이용한 수많은 레시피가 있듯 외국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에 파, 참깨, 삶은 계란 등을 추가해 다양한 맛과 비주얼로 즐긴다. 제품 자체가 기분 좋은 매운 맛을 가지고 있다보니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도 기존의 맛을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 많다. 이 밖에 일명 '사진빨'을 잘 받는다는 것도 인기 이유로 꼽혔다. 한 틱톡커는 "틱톡에 올라온 '까르보불닭볶음면' 영상을 보기만 해도 냄새와 맛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보기만해도 당장 먹고싶어진다"면서 MZ 세대의 입은 물론 눈까지 사로잡은 '까르보불닭볶음면'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삼양식품은 제품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하며 총 매출 1조 2천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주가는 매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성장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4-22 14:55:47[파이낸셜뉴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영국 마이크로 다큐멘터리 채널 '그레이트 빅 스토리(Great Big Story)'에서 불닭볶음면이 K-라면 대표 주자로 집중 조명됐다고 20일 밝혔다. 2015년 런칭한 '그레이트 빅 스토리'는 음식, 취미, 예술, 문화, 역사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마이크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채널이다. 62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이들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의 팀과 협력해 3~10분 내외의 마이크로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단편 영화, 시리즈 영상물 등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최근 '그레이트 빅 스토리'는 K-컬처의 다양한 모습을 담는 콘텐츠를 기획했으며 세부 주제로 라면, 모자, 좀비 분장, 나전칠기 등을 선정했다. 특히, K-라면의 대표 사례로 불닭볶음면을 집중 조명하며 직접 제작진을 한국에 파견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더욱이 이번 콘텐츠는 해당 채널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성사된 만큼 불닭볶음면이 지닌 글로벌 영향력을 다시 한번 실감케 했다. 한국을 찾은 제작진은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밀양 공장, 원주 식품연구소 등 주요 시설을 방문해 불닭볶음면의 개발부터 생산까지 이르는 과정을 속속들이 촬영했다. 영상은 오승용 밀양공장 공장장의 인터뷰를 시작으로 연간 약 20억 개 규모의 불닭볶음면을 생산하는 밀양 공장의 생산 장면을 소개한다. 또 불닭볶음면에 대해서는 찰기와 탄력, 끈기가 매우 우수한 면, 맛있게 잘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든 액상 스프 등 삼양의 60년 제조 노하우를 담아 최적화된 맛을 지녔다고 설명한다. 이어 불닭볶음면 소스를 개발한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의 인터뷰에서는 트렌드 조사, 개발, 시식 등 제품 개발 과정에 대한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이외에도 불닭볶음면 챌린지에 나선 채널 관계자들의 모습, 한국의 다양한 장소에서 라면을 먹는 장면 등이 담겼다. 현재 해당 영상은 업로드 이틀 만에 조회 수 5만 회를 돌파하는 등 채널 내 다른 콘텐츠 대비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불닭볶음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가 지속되고 그룹의 영향력이 확장됨에 따라 세계 유수의 언론 및 미디어로부터 인터뷰, 취재 등 요청이 부쩍 잦아졌다"며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K-라면의 대표 주자로 삼양과 불닭이 집중되어 매우 영광이다. 적극적인 활동과 다양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3-20 09:54:31[파이낸셜뉴스]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미국 프로축구팀 LA갤럭시의 '2024 메이저리그사커(이하 MLS)' 홈 개막전 스폰서십으로 참여했다고 27일 밝혔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열린 LA갤럭시와 인터 마이애미 CF 경기의 스폰서십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LA갤럭시 홈구장인 디그니티 헬스 스포츠 파크 곳곳에 위치한 LED 보드판을 비롯해 관중 주목도가 높은 스코어보드에 그룹 광고, 불닭 브랜드 광고 등을 경기 내내 노출했다. 또 경기장을 찾은 관중 대상으로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등으로 구성된 샘플링 키트도 제공했다. 이번 경기는 LA갤럭시의 2024 MLS 개막전이자 인터 마이애미 CF 소속인 리오넬 메시가 처음으로 LA갤럭시 홈구장을 방문하는 경기로 일찌감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3만여 석 전석이 조기 매진됐으며 일요일이었던 25일 오후 5시 30분 황금 시간대에 애플TV, FOX 등을 통해 미국 전 지역 생중계됐다. 여기에 인터 마이애미 CF 구단주인 데이비드 베컴 및 영국 해리 왕자, 킴 카다시안 등 약 200여명에 달하는 유명 인사들이 경기장을 찾기도 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이번 마케팅을 통해 미국법인 삼양아메리카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는 물론 미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그룹 브랜드와 불닭 브랜드의 동시 노출 및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리오넬 메시의 이적 이후 MLS 인기가 크게 늘어난 데다, LA갤럭시의 홈 개막전이라는 특수성이 더해진 경기인 만큼 규모감 있는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마케팅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의 일환으로 불닭 브랜드 위상 강화는 물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인지도 향상을 위해 준비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2-27 09:46:24#OBJECT0# [파이낸셜뉴스] 시가총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삼양식품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다. 과거 '신라면(농심)'이 주도했던 해외 K라면 시장을 '불닭볶음면'이 점령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특히 식품 소재업체 에스앤디의 주가도 급등하는 등 낙수효과 마저 나타난 상황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48%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역사적 고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22만7500원까지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6월 28일 장중 저점인 10만3100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올라 거래된 것이다. 삼양식품의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은 불닭볶음면 열풍으로 풀이된다. 불닭볶음면을 수출하는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수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4분기에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24.7% 증가했으며 매출액은 3352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액 비중은 74% 수준으로, 수출 중심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상반기엔 미국 법인, 하반기엔 중국 법인이 견인하는 외형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내년에는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이 본격적으로 운영돼 실적 기여가 시작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에스앤디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분말 소스를 납품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7일 장중 1만8000원까지 오르며 지난 10월 4일 저점(1만2690원) 대비 41.84% 급등세를 시현했다. 에스앤디는 식품에 기능을 부여하는 일반기능 식품 소재 및 건강기능 식품 소재를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생활용품 및 화장품에 이용되는 천연물 소재의 연구개발(R&D)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채윤석 연구원은 "삼양식품 면스낵부문과 성장의 궤를 같이해 수혜가 기대된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을 전년 대비 18.7% 오른 870억원, 영업이익은 5.0% 오른 115억원으로 전망했다. 채 연구원은 또 "상반기부터 지속된 원가율 상승과 2·4분기 판가 인하, 4·4분기 계절적 일회성 요인 등 영업이익률 하락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로 연간 영업이익률은 13.2%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12 13:54:59[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라면값 인하'를 거론한 지 9일 만에 삼양식품 등 라면 3사가 가격 인하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7일 신라면 등 주요 제품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내달 1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4.5%, 6.9% 각각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을 기준으로 신라면 1봉지는 950원에, 새우깡은 1400원에 판매된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 라면과 국민 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라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라고 밝혔다. 삼양식품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삼양라면(5입)의 경우 할인점 판매가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2% 인하된다. 또 짜짜로니(4입)는 3600원에서 3430원으로 4.7%, 열무비빔면(4입)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3% 가격이 내려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해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불닭볶음면은 가격 인하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출 비중이 큰 제품으로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 운영해야 하고, 국내 가격 인하 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과 삼양식품의 이번 라면 가격 인하 결정은 2010년 원룟값 하락으로 제품 가격을 내린 이후 13년 만이다. 당시 농심은 신라면 등 주력 제품 가격을 2.7∼7.1%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등 5개 제품 가격을 최대 6.7% 내렸다. 지난 5월 라면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동월보다 13.1%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월(14.3%)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들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했다. 전날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제분업계에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고 제분업계가 7월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라면 가격 인하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8 09:39:32【파이낸셜뉴스 밀양(경남)=박문수 기자】 21일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삼양식품 밀양공장을 찾았다. 불닭볶음면 수출의 '전초기지' 밀양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된 이후 이날 처음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지난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 양산에 성공한 삼양식품이지만,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에 밀려 라면업계 3위에 머물렀다. 휘청이던 삼양식품을 일으켜 세운 건 불닭볶음면이다. 매출 약 70%가 불닭 시리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60년 전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회장이 일본 묘조(明星)식품에서 라면생산설비와 스프배합 노하우를 들여왔다. 중량 100g, 10원짜리 삼양라면으로 시작한 삼양식품은 수출 4억달러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났다. 전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 써내려간 불닭 '신화' 덕분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너무 매워 아무도 먹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반대 속에서 개발해 출시를 밀어붙인 김 부회장의 결단이 밀양공장 중축과 수출 6000억원 신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밀양공장은 지난 1989년 삼양식품이 세운 원주공장 이후 33년 만에 새로 지은 공장이다. 유탕면(튀긴 면) 라인 3개에서 1분당 24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1개의 건면 라인까지 마련돼 삼양의 해외 수출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수 공장장은 "밀양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물류 비용 절감, 인력 수급 등 다양한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인건비와 물류비를 고려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은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내세워 밀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의 제1과제인 '품질 안정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에서도 밀양을 택한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다. 기존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라면을 수출항 부산까지 옮기는 내륙물류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10만원 수준이다. 밀양에서 생산해 옮기니 4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 3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밀양공장에 남은 과제는 두가지다. 중국과 불닭 의존도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현재 생산 물량의 약 80%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데다, 이 중 90%이상이 불닭시리즈 제품이다.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군을 늘렸다. 5개로 시작한 제품 가짓수를 현재 29개까지 늘렸다. 중국 등 해외에서 불닭의 수요가 사그라들어도 공장 가동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 EU를 겨냥한 새로운 '히트상품' 발굴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수출용 건면 브랜드 '탱글'에 기대를 걸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6-22 18:17:27[파이낸셜뉴스 밀양(경남)=박문수 기자] 21일 경남 밀양시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 삼양식품 밀양공장을 찾았다. 불닭볶음면 수출의 ‘전초기지’ 밀양공장은 지난해 5월 준공된 이후 이날 처음 외부인에게 공개됐다. 지난 1963년 국내 최초로 라면 양산에 성공한 삼양식품이지만, 농심 신라면과 오뚜기 진라면에 밀려 라면업계 3위에 머물렀다. 휘청이던 삼양식품을 일으켜 세운 건 불닭볶음면이다. 매출 약 70%가 불닭 시리즈에서 발생하고 있다. 60년 전 삼양식품 창업주 전중윤 회장이 일본 묘조(明星)식품에서 라면생산설비와 스프배합 노하우를 들여왔다. 중량 100g, 10원짜리 삼양라면으로 시작한 삼양식품은 수출 4억달러 규모의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났다. 전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 써내려간 불닭 ‘신화’ 덕분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너무 매워 아무도 먹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 반대 속에서 개발해 출시를 밀어붙인 김 부회장의 결단이 밀양공장 중축과 수출 6000억원 신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밀양공장은 지난 1989년 삼양식품이 세운 원주공장 이후 33년 만에 새로 지은 공장이다. 유탕면(튀긴 면) 라인 3개에서 1분당 2400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1개의 건면 라인까지 마련돼 삼양의 해외 수출 전초 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인수 공장장은 “밀양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물류 비용 절감, 인력 수급 등 다양한 제반 여건을 고려했다”며 “인건비와 물류비를 고려해 해외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김정수 부회장이 불닭볶음면은 한국에서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내세워 밀양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의 제1과제인 ‘품질 안정성’을 고려할 때 한국이 우수하다는 판단이다. 한국에서도 밀양을 택한 이유는 물류비 절감이다. 기존 원주공장에서 생산된 라면을 수출항 부산까지 옮기는 내륙물류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10만원 수준이다. 밀양에서 생산해 옮기니 40만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연간 30억원 수준의 비용 절감을 달성했다. 밀양시의 지원도 있었다. 밀양시는 삼양이 2025년 완성 예정인 나노산단에 선입주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현재도 거주시설 등 각종 인프라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밀양공장이 준공을 위한 업무협약 이후 ‘27개월’이라는 단기간에 준공을 마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밀양공장에 남은 과제는 두가지다. 중국과 불닭 의존도를 떨어트리는 일이다. 현재 생산 물량의 약 80%가 중국에 수출되고 있는데다, 이 중 90%이상이 불닭시리즈 제품이다.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상품군을 늘렸다. 5개로 시작한 제품 가짓수를 현재 29개까지 늘렸다. 중국 등 해외에서 불닭의 수요가 사그라들어도 공장 가동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 EU를 겨냥한 새로운 ‘히트상품’ 발굴에 나선 모양새다. 미국 수출용 건면 브랜드 ‘탱글’에 기대를 걸고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6-21 16:54:00[파이낸셜뉴스] 삼양식품은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매출 245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가격인상과 환율상승 효과, 해외법인 영업 확대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법인은 1·4분기 매출 6억4000만엔을 기록했다. 일본내 K-푸드 문화가 확산되면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유통개조를 통한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중국법인은 1·4분기 매출 1억7000만위안을 달성했다. 주요제품인 불닭볶음면이 안정적인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중국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 출시 및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1·4분기 매출 1820만달러를 시현했다. 미국내 주류채널인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다. 코스트코도 입점이 예상되어 미국법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매출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5-15 17:37:55[파이낸셜뉴스] 일본 라면 업체인 닛신식품이 국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모방한 듯한 신제품을 출시해 논란이 되자 일본 언론이 "복수 차원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일본어판은 '일본이 한국을 베꼈다? 닛신의 신제품이 한국의 불닭볶음면과 매우 흡사하다고 한국 누리꾼들이 난리'란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지난 26일 게재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최근 닛신식품의 신제품 '닛신 야끼소바 UFO 볶음면 진한 한국식 매콤달콤 까르보'가 한국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비슷하다고 화제"라며 "닛신의 볶음면이 삼양식품의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과 같은 분홍색 패키지를 사용하고, 한국어로 '볶음면'이란 표기를 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닛신이 삼양을 따라 했다'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일본에서는 그동안 한국에 지속적으로 표절당해온 일본이 복수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식품 기업이 일본 제품을 따라 한 대표적 사례로 농심 '새우깡'을 꼽았다. 새우깡은 1971년 출시됐는데, 일본 칼비의 '갓파에비센'이 이미 1964년부터 판매되고 있던 만큼 이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롯데 '빼빼로'도 1966년 판매를 시작한 일본 에자키글리코의 '포키'를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 밖에 오리온제과의 '초코송이'는 메이지의 '기노코(버섯)의 산'을, 해태제과의 '칼로리 밸런스'는 오쓰카제약의 '칼로리 메이트' 등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한국의 즉석라면도 일본의 협력으로 만들어졌다"라며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이 1960년대 초 즉석라면 개발을 위해 닛신식품을 찾았다가 거절당한 뒤 메이세이식품의 지원을 받아 출시하게 됐다"라고 했다. 뉴스위크는 "이제는 (한국이) 모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라며 "닛신 볶음면 표절 논란은 아시아 소프트파워의 중심축이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한국 대학교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한편 닛신식품의 모방 제품과 관련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닛신 제품이 우리 불닭볶음면과 제품명이 달라 법적 대응은 어렵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에서 불닭볶음면의 고유성을 강조한 마케팅을 하는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4-30 10:25:45삼양식품은 한국과 인도의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불닭볶음면 등 제품 500박스(1만4800개) 를 기부한다고 22일 밝혔다. 협찬품은 불닭볶음면 등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봉지 및 용기라면과 떡볶이 등 간편식 제품으로 구성됐다. '조계종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과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행사 협찬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현지 이웃들에 순차적으로 전달된다. 인도 현지에서 부처님의 전법의 길을 따라 도보순례를 진행중인 조계종 상월결사 인도 순례단은 지난 15일 네팔 접경지역인 카필라바스투에 도착해 대사관의 지원으로 제품을 전달받고, 이를 순례길에서 만난 어려운 이웃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삼양식품은 또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 32번가에서 개최 예정인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주관 한국문화상품 거리 축제에서도 불닭볶음면 등 제품을 협찬할 예정이다. 이번 협찬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삼양식품의 주요 수출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에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추진됐다. ESG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정수 부회장을 필두로 ESG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삼양식품은 최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려운이웃들을 돕기 위한 지원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로마 교황청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및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라면 20만개를 후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식품 회사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이번에 전달한 협찬 및 기부 제품들이 인도 현지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3-03-22 18: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