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21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지난 수년간 술수를 동원해 아마존프라임 고객을 유치하고, 고객들의 탈퇴는 어렵게 해 놨다면서 아마존을 시애틀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2020년 3월 1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도심을 아마존프라임 배달 트럭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
아마존이 지난 수년간 고객 동의 없이 이들을 자사의 '아마존 프라임'고객으로 등록했다고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주장했다. 아울러 프라임에 등록되면 구독 취소가 어렵도록 해 놨다고 FTC는 밝혔다.
FTC는 아마존이 프라임 고객 유치를 위해 술책을 썼다면서 21일(이하 현지시간) 시애틀 연방법원에 아마존을 제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FTC는 소장에서 아마존이 수백만 소비자들을 속여 아마존 프라임에 고객으로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연간 회비로 139달러(약 1만7000원)를 내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 수는 전세계에 2억명이 넘는다.
리나 칸 FTC 위원장은 성명에서 "아마존이 술수를 부리고 동의도 없이 사람들을 반복적으로 구독하게 만들었다"면서 "사용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상당한 비용 부담도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은 2021년 3월 시작된 FTC 조사에 근거한 것이다.
FTC는 아마존이 "이른바 다크패턴이라고 알려진 조작, 강압, 또는 속임수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사용해 사용자들이 자동적으로 프라임 구독을 갱신토록 술수를 부렸다고 지적했다.
FTC는 이어 아마존 경영진은 사용자들이 프라임 서비스를 취소하는 것을 간편하게 만드는 변화를 더디게 하거나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FTC는 온라인 상거래의 다크패턴에 대해 지난 수년간 조사를 진행해 왔다. 다크패턴은 기업에는 확실하게 이득이 되지만 사용자에게는 반드시 이득이라고 하기 어려운 행동을 이끌어내기 위한 디자인 전술을 가리킨다.
아마존만 이같은 다크패턴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미 클라우드 업체 보니지가 자사의 인터넷전화 서비스 취소를 어렵게 하고, 예상치 못한 해지비를 고객들에게 물린 혐의로 FTC와 소송 끝에 1억달러 과징금을 내기로 하고 합의한 바 있다.
FTC는 아마존이 '트로이의 목마' 전술도 동원했다고 판단했다.
아마존이 지난 수년 동안 프라임 등록을 한 두 번 클릭으로 가능하게 만든 반면 가입 취소는 '4 페이지, 6번 클릭, 15가지 옵션의 취소절차' 등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 프라임 미 고객 수는 상당하다.
시장 조사업체 인사이더인텔리전스 추산에 따르면 미 가계의 약 72%인 9600만 가구가 프라임 유료 회원이다.
한편 아마존은 FTC 제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오후장에서 0.3% 하락한 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보고서에서 아마존의 '프라임데이' 행사 기간까지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올해 프라임데이는 다음달 11~12일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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