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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안끝났다" 뉴욕증시, 3일 연속 하락...나스닥 1.2%↓

[파이낸셜뉴스]
"긴축 안끝났다" 뉴욕증시, 3일 연속 하락...나스닥 1.2%↓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증언에서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뉴욕증시는 거래일 기준으로 3일 연속 하락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21일(이하 현지시간)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1.5%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사흘 연속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날로 거래일 기준 3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16일 이후 연일 하락세다. 19일은 노예해방기념일로 장이 열리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 하락폭이 컸다. 나스닥은 전일비 165.10p(1.21%) 하락한 1만3502.20으로 밀렸다.

반면 경기방어주가 밀집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장 중반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던 다우지수는 102.35p(0.30%) 밀린 3만3951.52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대형우량주가 골고루 포진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02p(0.52%) 내린 4365.69로 마감했다.

파월 "금리 더 올린다"

파월의 이날 의회 증언은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이에 대응한 추가 금리인상에 방점이 찍혔다.

파월 의장은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이 연말 까지는 금리를 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해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둔화되고는 있지만 아직 연준 목표치 2%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라면서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월의 이날 발언은 14일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한 것이 금리인상 '일단 멈춤'이 아니라고 한 차례 쉬어 가는 것이었음을 시사한다.

AI 테마 후퇴

이날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파월의 금리인상 발언에 더해 그동안의 가파른 상승 흐름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AI 테마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전일비 7.63달러(1.74%) 하락한 430.45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에 AI 반도체 도전장을 던졌지만 시장 반응이 싸늘한 AMD는 6% 가까이 급락했다. 6.82달러(5.73%) 급락한 112.11달러로 장을 마쳤다.

자율주행기술을 무기 삼아 AI 테마에 편승해 상승하던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하락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지금의 테슬라 주가는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를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라고 충고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테슬라는 14.99달러(5.46%) 급락한 259.46달러로 미끄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4.49달러(1.33%) 내린 333.56달러, 알파벳은 2.55달러(2.07%) 하락한 120.55달러로 장을 마쳤다.

선방한 아마존

미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소송을 당한 아마존은 의외로 선방했다.

FTC가 유료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 등록에서 술수를 부렸다며 연방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아마존은 다른 대형 기술주들에 비해 낙폭이 크지 않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제프리스, JP모간체이스 등이 아마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것이 충격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인다.

BofA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다음달 11~12일로 정해진 아마존의 할인행사 프라임데이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고, 제프리스는 아마존이 다른 선두 업체들과 AI 간격을 좁히면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또 JP모간은 전날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올해 월마트를 제치고 미 최대 소매업체로 등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덕분에 아마존은 0.95달러(0.76%) 내린 124.83달러로 소폭 하락 마감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시가총액 3조달러를 향한 행진을 시작한 애플은 1.05달러(0.57%) 내린 183.96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상승

파월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해도 불구하고 유가는 상승했다.

미 옥수수, 곡물 가격이 작황 악화 속에 수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면서 바이오연료 공급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1.22달러(1.6%) 상승한 77.12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4달러(1.9%) 뛴 72.53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