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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의 벽’ 깬다… 1700조 바이오 시장 공략 속도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날개 다는 'K의료관광·헬스케어')]

글로벌 시장 韓점유율 1.5%에 그쳐
포트폴리오 확대 등 신약개발 경쟁력↑
글로벌 인재 영입 자체 영업망 구축도

점유율 ‘1%의 벽’ 깬다… 1700조 바이오 시장 공략 속도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날개 다는 'K의료관광·헬스케어')]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는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다. 산업의 특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성장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1조2800억달러(약 1687조원)로 나타났고 이 중 한국 시장의 규모는 1.5%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미국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607억700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는 47.5%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 시장의 규모는 308억6000만달러로 점유율은 24.1%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7할이 선진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 업계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의약품의 임상을 고도화하고 현지 영업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판매조직을 구축하는 것 모두 이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생산력 기준 세계 1위 기업으로 글로벌 상위 20개 다국적제약사 중 13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미국과 유럽 거대 제약사의 니즈에 맞는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해 공급하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조원 매출을 넘어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 비중은 97%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가 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세계 1위 의약품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특허만료에 대응해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미국명 하드리마)'를 오는 7월 미국 시장에 출시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휴미라는 지난해 매출액이 글로벌 27조원이었고 이 중 24조원가량이 미국에서 팔렸다.

셀트리온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등 기존 6개 제품에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까지 추가해 오는 2025년 제품군을 11개로 확대, 글로벌 100조원대 시장을 정조준한다. 셀트리온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에서 파트너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판매(직판) 체제를 전 제품으로 확대해 마케팅 효율과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직판 조직을 구축하고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용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 판매에 돌입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키인 우수 인재 영입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판 체계 구축을 위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월 암젠과 화이자를 거친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토마스 누스비켈 미국법인 최고사업책임자를 영입했다. 후발주자로 CDMO 사업에 진출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숙련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도입했다.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