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접합체(ADC)는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22일 파이낸셜뉴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서울강남에서 공동개최한 제15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고형문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사업의학부문 의학부문장은 "지난 2019년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는 ADC 치료제 '엔허투'를 승인받았다"며 "화이자도 ADC 관련 기술을 65조원에 달하는 돈으로 사는 등 ADC가 글로벌 제약사에서 높은 개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고 부문장은 '암 치료의 새로운 개척지로서 ADC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지난 2000년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고 부문장은 "ADC는 지난 2000년 치료제로 승인받았지만, 다른 것들에 가려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다 지난 2019년부터 허가건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ADC가 보유한 많은 장점으로 현재 제약사들이 ADC에 크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 부문장은 제약사들이 ADC에 관심 갖는 이유로 △표적치료제 △치료유효량 △내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암환자들이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를 갖고 있는 경우에도 표적치료제를 할 수 있는 경우는 굉장히 제한적인데, ADC는 표적치료제가 불가능한 환자들한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ADC를 이용할 경우 치료유효량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티로신키나제억제제(TKI)를 표적치료제로 많이 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다"며 "ADC는 이러한 점에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ADC도 현재 몇 가지 문제점에 봉착해 있다"며 "ADC를 사용하다 보면 TKI처럼 내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고 부문장은 ADC가 더 발전하기 위해선 다른 것들과 시너지 효과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ADC는 현재 상당히 유의미한 임상적 결과를 보이지만 향후 프런트라인으로 가기 위해선 바이오와 콤비네이션 전략을 취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좀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차장 강규민 장유하 김찬미 김예지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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