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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육군의 간성(干城)" 학사·간부사관 402명, 신임 장교 임관

대통령상에 김기록 소위… 손식 특전사령관 자녀도 소위 계급장
독립운동가·6·25전쟁 참전용사 자손, 해외 시민권 포기, 체육특기자 등
각 병과학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 이수한 뒤 일선 부대 배치

[파이낸셜뉴스]
"자랑스런 육군의 간성(干城)" 학사·간부사관 402명, 신임 장교 임관
왼쪽부터 김기록 소위, 김채환 소위, 최은총 소위. 사진=육군 제공
23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육군 학사사관 제68기와 간부사관 제44기 통합임관식이 열렸다.

육군에 따르면 박정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열린 이날 임관식에선 학사사관 392명, 간부사관 10명 등 총 402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통합임관한 초임 장교 중에 여군 비율은 약 21%로 학사사관 84명, 간부사관 1명 등 85명이다
이날 임관한 학사사관은 16주, 간부사관은 14주 동안 전술학과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의 교육과정을 마쳤고 임관종합평가도 통과했다. 이날 임관식을 마친 신임 장교들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한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그동안의 교육·훈련기간 중 최우수 성적을 초임 장교에게 주는 대통령상은 김기록 소위(25·학사)가 받았다. 김 소위는 "임관의 기쁨과 함께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며 "강하고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로서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국무총리상은 김채환 소위(22·학사), 국방부 장관상은 최은총(23·학사) 김지우 소위(25·간부), 육군참모총장상은 오진희(26·학사) 조우빈 소위(25·간부)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 가운데 김진서 소위(22·학사)는 독립운동가 고(故) 김도길씨의 증손자다.

경북 칠곡 출신의 김 소위 증조부는 '3·1운동' 당시 주민들을 선도해 만세 시위를 하다 체포돼 징역 6개월의 옥고를 치렀고 1998년 대통령 표창에 추서됐다. 김 소위의 조부 고(故) 김경웅씨는 한국전쟁(6·25전쟁) 때 해병대 상병으로 참전했다.

김 소위는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사랑하고 지켜낸 우리나라의 자유·평화를 이젠 손자인 내가 지켜나가겠다"고 임관 소감을 전했다.

"자랑스런 육군의 간성(干城)" 학사·간부사관 402명, 신임 장교 임관
왼쪽부터 김선형, 손보경, 이준형 소위. 사진=육군 제공
또 김선형 소위(29·학사)는 조부 고 김용학씨(대위 전역)가 6·25전쟁에 참전한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 2회, 충무무공훈장 2회를 받았다. 김 소위는 앞서 해병대사령부 근무지원단에서 병사로 복무하기도 했고 2년간의 교직 경력도 있다.

손보경 소위(25·학사)는 외조부 고 김만고씨가 원사로 전역했고, 부친은 손식 육군특수전사령관(중장)이다. 손 소위 모친 김선희씨도 육군 중령으로 전역한 군인가족이다.

김윤재·김윤서(22·학사) 소위는 일란성 쌍둥이다. 이들 형제는 6·25전쟁 참전용사 고 김일봉씨의 후손이기도 하다.

이날 임관한 초임 장교들 중엔 해외 시민권을 보유하고 있어 국방의 의무가 없었는데도 이를 포기하고 장교를 지원한 경우도 다수 있었다.

호주에서 태어난 이준형 소위(22·학사)는 통신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펼치기 위해 학사장교에 지원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방주성 소위(24·간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국방의 의무는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남아공 시민권을 포기하고 병사로 군 생활을 시작한 뒤 간부사관에 도전했다고 한다.

소위 임관과 동시에 군번이 3개가 된 사례도 있다. 김성규 소위(29·간부)는 제701특공연대에서 통신병으로, 제9공수특전여단에서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6년간 태권도 선수생활을 한 체육 특기자 윤준호 소위(23·학사)도 이들과 함께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