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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지멘스에너지, 자회사 풍력발전기 부품 문제로 주가 37% 폭락

[파이낸셜뉴스]
독 지멘스에너지, 자회사 풍력발전기 부품 문제로 주가 37% 폭락
독일 지멘스에너지가 자회사인 지멘스가메자의 풍력발전기 부품 불량 문제로 인해 23일(현지시간) 주가가 37% 폭락했다. 지난해 5월 2일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그란 카나리아섬에 있는 지멘스가메자 풍력발전기들이 돌고 있다. 로이터뉴스1


독일 지멘스에너지 주가가 23일(이하 현지시간) 폭락했다. 지난해 말 인수한 자회사 지멘스가메자의 복마전이 드러나면서다.

지멘스에너지는 22일 밤 지멘스가메자의 풍력발전기 부품 불량률이 급격하게 증가해 현재 이 문제를 점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멘스에너지에 따르면 지멘스가메자 이사회는 '대대적인 기술 점검'에 들어갔고, 이때문에 '상당한 비용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지멘스에너지 주가가 하루 사이에 37% 폭락했다.

지멘스에너지는 자회사의 부품 불량 급증으로 인해 순익 전망을 철회했다. 또 비용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될 부품 불량 문제가 풍력발전기 부문에 앞으로 수년에 걸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독일 그룹 지멘스의 가스·전력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지멘스에너지는 22일 밤 산하 지멘스가메자의 풍력발전 터빈 부품 불량률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해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지멘스에너지는 부품 불량 문제로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비용 부담이 급격히 높아지게 됐다면서 비용이 10억유로(약 1조4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지멘스에너지는 성명에서 이 문제에 따른 재정적 충격이 어느 정도가 될 지 정확한 규모를 산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초기 추산 결과를 바탕으로 2023 회계연도 지멘스가메자와 모기업인 지멘스에너지 전체의 순익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지멘스가메자는 지난해 말 지멘스에너지가 인수한 업체로 인수 뒤 온갖 문제점들이 드러나고 있다.

지멘스에너지 최고경영자(CEO) 크리스티안 브루크는 기자들과 전화 인터뷰에서 지멘스가메자가 그동안 너무도 많은 것들을 숨겨왔다면서 특히 품질 문제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부품 불량 문제는 두고두고 지멘스에너지를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불량 부품이 들어간 풍력발전기를 일일이 찾아 다니며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 부담도 심각한 수준이다.

앨라이언스번스타인의 유럽자본재 부문 책임자 니컬러즈 그린은 지멘스에너지가 이 난관을 결국 극복하기는 하겠지만 상당한 충격을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지멘스에너지의 서비스 규모가 170억유로에 이른다면서 판매후 관리 의무가 5년, 길게는 10년에 이르기 때문에 불량 부품을 전부 교체하려면 상당한 비용부담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지멘스에너지는 기존에 설치된 풍력발전 터빈의 부품 불량률이 15~30% 수준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