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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혈증' 젊다고 안심하면 NO...뇌졸중·심근경색 부를수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젊은 고지혈증 질환자
고열량 음식, 술 등 장기간 섭취시 위험도↑
초기 자각 어려워..심해지면 뇌졸중 올수도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혈중 지질 관리해야

[파이낸셜뉴스] 고지혈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젊은 고지혈증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지난 2017년 약 188만명에서 2021년 약 259만명으로 38%가량 늘었다. 고열량 음식과 술 등을 많이 먹는 10~20대 젊은층 환자의 증가폭은 평균보다 훨씬 높았다. 같은 기간 남자는 92.9% 여자는 무려 10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열량 음식과 술에 10~20대 환자 급증

고지혈증은 혈액 내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 지질 성분이 과도하게 증가해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 요인으로 혈액 내 지질이 증가하며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고, 고열량 음식과 술을 오랫동안 과도하게 섭취해 발생할 수 있다. 금식 후 채혈검사를 했을 때 기준으로 혈액 내에 총 콜레스테롤이 200mg/dl 이상, 중성지방이 150mg/dl 이상,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은 160mg/dl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고지혈증으로 본다.

'고지혈증' 젊다고 안심하면 NO...뇌졸중·심근경색 부를수도
고열량 음식의 섭취는 혈액 내 지질을 늘려 고지혈증을 유발한다.

고지혈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치킨과 삼겹살 등 고열량 음식을 먹고 밥이나 면 음식을 추가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포화지방산에 탄수화물이 결합되면 혈액 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쌓이게 된다. 이렇게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수치가 점차 높아지면 피가 끈적해지면서 고지혈증으로 갈 수 있다.

심장·뒷목 찌릿...아킬레스건 볼록 '의심'

초기 고지혈증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렵고, 나이가 젊기 때문에 괜찮다는 식으로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가 보여주듯 최근 젊은 고지혈증 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어 고지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식습관을 하고 있다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액에 많아진 지질이 혈관에 축적돼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이나 목 뒷덜미가 찌릿찌릿해지거나 아킬레스건이 볼록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자각하지 못할 수 있다. 이 상황이 오래 방치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고, 증세가 심한 경우 혈관이 꽉 막혀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각한 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이요법은 고지혈증의 예방과 치료의 기본이다. 식습관을 잘 조절하면 혈액 내 지방을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하루 3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야식 및 과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열량 음식의 섭취를 줄여 포화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면 섬유소 섭취를 늘려야 한다. 수용성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과일, 채소, 콩류와 등 푸른 생선 등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운동을 식이요법과 함께하면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하루 30분, 주 4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면 혈중 지질 농도를 낮출 수 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은 혈중 지질을 감소시키는데 좋고, 특히 중성지방은 적은 운동량으로도 쉽게 줄어든다고 조언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이지은 센터장은 “식이요법과 규칙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혈중 지질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고 LDL은 낮게 조절하는 것을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