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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서 크고 짧은 구호…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

[파이낸셜뉴스] 25일 오후 4시경 부산 중구 한 호텔 주변이 평소보다 많은 차량과 인파로 북적였다.

곳곳서 크고 짧은 구호…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
▲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을 한 시간여 앞둔 25일 오후 4시경 중구의 한 호텔 입구에 차량과 건장한 남자들이 즐비하다. /사진=노동균 기자
이 호텔 앞은 애초 왕복 4차선 도로지만 평소에도 바깥 차로는 주차 차량이 점령하고 있어 왕복 2차로나 다름없던 터다. 이 와중에 이날 오후 5시 ‘신20세기파’ 두목 홍모씨(50)의 결혼식을 한 시간여 앞두고 호텔 주변은 고급차와 건장한 남자들이 점령하면서 자연스레 주변을 지나는 시민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신20세기파는 80년대 부산을 주축으로 성장한 ‘칠성파’를 견제하며 성장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의 소재가 된 양대 조직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으로는 지난 2021년 신20세기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이 부산의 한 장례식장과 서면 한복판에서 집단 난투극을 벌여 당시 70여명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이날 경찰은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혼식을 20여분 앞둔 때까지도 호텔 주변에는 인사를 주고받는 건장한 남성들의 거친 구호가 적지않게 들려왔다.
과거 “형님”을 외치면서 수십명이 일렬로 서서 90도 인사를 하는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크고 짧은 구호가 길 건너까지 들렸다는 주변 시민들의 제보로 미뤄 여전히 조직간의 특정한 인사법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곳곳서 크고 짧은 구호…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
▲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을 20여분 앞둔 25일 오후 4시 40분경 호텔 주변으로 흩어지는 사람들. /사진=노동균 기자
결혼식이 임박한 오후 4시 50분쯤 되자 비로소 호텔 주변을 둘러썬 인파가 건물 앞팎으로 흩어지면서 평온을 되찾았다. 이후로도 우려했던 조직간 충돌이나 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