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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새 심장 달았다… 통신사, 미래 모빌리티 향해 가속페달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Reset by AI (中)
SKT·KT·LGU+ 등 통신3사, AI 접목 IVI 서비스 경쟁력 제고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 등 통신 기반 車서비스 발굴 모색

AI로 새 심장 달았다… 통신사, 미래 모빌리티 향해 가속페달 [한국경제, 폭풍을 넘어라]
SKT 누구오토가 '중국어로 황제가 뭐야'라는 질문을 받고 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준혁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는 음성 인공지능(AI) 플랫폼 및 차량용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바탕으로 향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모빌리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협력이 진행 중인 차량 위탁제조(OEM) 브랜드 쟁탈전을 비롯해 서비스·기술 고도화를 통해 통신 기반의 미래차 영역을 준비하고 있다.

■통신3사, 연결車 레이스 시작

25일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620억달러(약 78조9694억원)에서 연평균 17% 성장, 2030년에는 3451억달러(약 439조5538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2030년에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지원되는 커넥티드카 비중은 전체 대비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용 회선을 기반으로 차량 내 영상, 음악 등을 제공하는 개념이다. 과거에는 내비게이션과 같은 단순 정보제공에 그쳤지만, 최근 AI 플랫폼 적용을 통한 음성 기반 검색,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원 플랫폼 제공 등 인포테인먼트(정보+엔터)도 포괄하고 있다. 통신3사는 5G뿐만 아니라 음성AI 등을 탑재한 IVI 플랫폼을 이미 자동차 시장에 접목하고 있다.

SKT는 티맵오토와 누구오토를, KT는 지니를 적용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클로바를 결합한 'U+드라이브'를 제공 중이다. 차량용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는 제휴처는 △SKT는 볼보, BYD △KT는 현대차, 벤츠, 포드, 링컨 △LG유플러스는 쌍용차, 토요타 등이다.

통신사는 IVI 서비스 고도화 및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음성인식 AI의 정확도를 높이거나 현재 IVI를 통해 제공 중인 앱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 네트워크나 회선을 연결하는 계약은 보편화돼 있지만, 최근에는 OEM을 중심으로 차량 모델 개발부터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염두에 두고 개발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제휴처 기반 마련 및 확대가 통신사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는 현재 플랫폼 기능 외 주유 결제, 앱마켓 등 차량 플랫폼 내 앱도 다양화된다는 측면에서 차량용 앱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도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차·UAM 시장 기회

통신3사가 통신·AI 기반의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커넥티드카 비중이 늘고 미래 모빌리티로 꼽히는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에도 해당 사업 기회가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상용화되기 전 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통신사에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통신3사는 각자 UAM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 주도의 실증 과정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UAM 생태계에서 각자의 통신·AI플랫폼을 활용할 가능성도 높다.

이에 통신3사도 장기적인 로드맵에 AI 기반의 IVI 플랫폼을 자율주행차, UAM에 적용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UAM 등을 중심으로 통신 기반의 차량용 플랫폼 서비스 영역이 계속해서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UAM·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단순 통신사의 역할이 아니라 자동차 전문 서비스 제공 사업자로서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