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홍보·세일즈 외교
BIE 총회서 '영어 PT' 눈길
베트남과 외교·안보협력 강화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중소·중견기업 5600만弗 계약
프랑스·베트남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영접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박6일간 프랑스·베트남 순방에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한국 세일즈에 집중했다. 프랑스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국의 매력을 알리고, 베트남에서는 한국 기업의 활발한 경제활동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에서 21일까지 이어진 프랑스 순방 기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전에 힘을 쏟았다. 지난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윤 대통령은 직접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연사로 나서 영어로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PT 자리에서 "우리는 준비된 후보국이다.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세계박람회를 만들 것"이라며 "2030년 부산엑스포는 경쟁의 논리에서 연대의 가치로 우리의 관점을 전환한 엑스포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의 성공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실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외에도 한국 세일즈외교 성과도 거뒀다. 윤 대통령은 유럽 첨단분야 기업들로부터 9억4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의 투자를 약속받았는데, 이는 지난해 유럽에서 받은 투자금액인 80억달러의 12%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프랑스의 이메리스, 벨기에의 유미코아는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카본블랙과 양극재 생산공장을, 독일의 콘티넨탈과 영국의 나일라캐스트는 전기차·조선 소재·부품 생산공장을 한국에 설립할 예정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안보, 미래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은 경제안보 공조와 미래전략산업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유럽연합(EU)에서 추진 중인 신규 무역 입법조치가 한국에 차별적 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도 요청했다.
프랑스에 이어 베트남으로 향한 윤 대통령은 양국의 경제협력을 통한 상호 윈윈 전략을 구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외교·안보협력 강화, 교역·교류 확대,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대베트남 원조 확대 등을 담은 17건의 협정·양해각서(MOU)를 채택했다.
특히 이 가운데서도 핵심광물 공급망센터 설립은 한국의 공급망을 뒷받침하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윤 대통령의 세일즈외교는 지속됐다. 윤 대통령이 격려차 방문한 한·베트남 무역상담회에서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100여개사가 540여건의 상담을 통해 56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현장에서 추진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꾸려진 민간 경제사절단도 방산·소비재·헬스케어·식품 등 교역 분야에서 54건의 MOU, 전기차·첨단산업 등과 관련한 28건의 기술협력 MOU, 핵심광물·온실가스 감축 등 공급망·미래협력을 위한 29건의 MOU 등 역대 최대인 총 111건의 MOU를 체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