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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 논란 틈타 사재기 노린 소금 절도 부부 체포

오염수 논란 틈타 사재기 노린 소금 절도 부부 체포
[서귀포경찰서 제공 폐쇄회로(CC)TV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임박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소금품귀 현상'이 확산되는 가운데 사재기를 통한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소금을 훔친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60대 여성 A씨와 공범 남편 B씨를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창고에 보관 중이던 20㎏짜리 천일염 700여 포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최근 천일염 가격 폭등으로 이들이 훔친 소금만 2100만원 상당에 달한다.

피해자는 염전일을 하는 부모가 지난 2019년 생산한 소금을 받아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지난달 초까지도 보관 중인 소금을 확인했는데 지난 18일 소금이 모두 사라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바탕으로 현장에 있던 버려진 담배꽁초와 범행에 사용된 장갑 등을 수거해 감식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끝에 피의자를 특정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23일 오전 6시 30분께 서귀포시 한 감귤 과수원에 있던 A씨 등을 긴급체포했다.

또 주거지 내 창고에 보관해 둔 훔친 소금 600여 포를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와 아는 사이인 이 부부는 피해자가 소금을 보관해 둔 사실을 알고, 최근 소금이 품귀 현상을 보이며 값이 오르자 1t트럭 4대를 동원해 소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난당한 700여 포대 가운데 500여 포대는 회수해 피해자에게 돌려줬지만 나머지 소금에 대해서는 행방을 쫓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