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이종이식팀, 심장·신장·부분층 각막 이식 연구 최고 기록 보유
건국대병원 외과 윤익진 교수
[파이낸셜뉴스] 건국대병원은 외과 윤익진 교수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2023년 이종장기이식 연구사업에 총괄연구책임자로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윤 교수는 이종이식의 임상 진입을 위해 형질전환이 된 메디피그의 장기를 적출해 영장류에 이식하는 비임상 단계에 이르는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국대병원 이종이식 연구팀은 국내 최고 메디피그 생산기관인 축산과학원과 옵티팜, 국내 유일의 영장류비임상 GNP 인증기관인 안전성평가연구원(KIT), 서울대, 연세대 등 이종이식 및 면역 모니터링 최고 전문가 집단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성인병과 각종 말기 장기 부전 유병률 증가로 장기이식이 필요한 이식 대자가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 기증자 수는 턱없이 부족해 급증하는 이식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성인병의 증가, 사회의 고령화, 유교문화, 핵가족 등의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더욱 심한 편이다. 이에 국내에서 장기이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이후부터 연간 4000건 이상의 장기 이식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공여 장기 부족으로 장기 이식 대기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 추세로 2020년 기준 4만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현실적인 해결방안으로 이종장기 이식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아직까지 이종장기 이식을 위한 형질전환 동물의 개발 및 임상시험이 많이 부족한 상태다. 연구팀은 이번 과제를 통해 임상 진입에 이르는 단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윤 교수를 필두로 한 건국대병원 이종이식팀은 이미 국내에서 원숭이에게 이식한 심장, 신장, 부분층 각막의 이종 이식 연구의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심장은 60일, 신장은 193일, 부분층 각막 이식의 경우 1422일의 기능적 생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 최고 기술력의 미국과 격차가 커 이를 좁히기 위한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교수는 “이번 과제 수주로 영장류 비임상 연구를 통해 체계적인 이종장기 이식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이종이식의 수행 및 결과분석을 진행해 고형 장기 및 이종 조직, 세포의 임상시험 진입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영장류 비임상 연구에 박차를 가해 신장, 심장 등 고형 장기 중 하나는 5년 뒤 임상시험이 가능한 단계에, 이종 간 폐와 간 이식의 생존율은 국제 수준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며 "췌도, 각막, 피부 등 이종 조직, 세포 중 적어도 하나는 3년뒤 임상시험에 돌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4월부터 5년간 380억원을 지원받는 연구로, 지금까지 이뤄진 이종이식연구 지원 중 가장 대형과제로 본격적인 이종이식의 임상화를 위한 마지막 단계의 비임상 영장류 연구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