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샘 뱅크먼프리드가 지난해 12월 21일(현지시간) 바하마 낫소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가 조만간 거래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로이터뉴스1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거래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 법원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한 존 레이 3세가 암호화폐 거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FTX에서 고객 자금 9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가까이가 사라진 것 때문에 신뢰를 상실한 가운데 재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레이 CEO의 말을 인용해 FTX가 거래소 활동 재개를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TX는 FTX닷컴 거래소 활동 재개를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 합작벤처도 논의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FTX가 활동을 재개하면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면서 손해를 본 기존 고객들에게 일부 보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 탈바꿈하는 FTX 지분 일부를 이들에게 나눠주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피겨가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는 앞서 1월 WSJ과 인터뷰에서 비록 FTX가 범죄행위에 연루되기는 했지만 거래소 사업 모델은 근본적으로 재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거래소 활동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TX는 폐쇄할 경우 더 많은 고객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 속에 거래소 재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 걸림돌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 규제당국이 최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제소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FTX의 경우 90억달러 가까운 고객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지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FTX는 자산 매각, 기부금 환불 등을 통해 손실 보전에 나서고는 있다.
최근에는 미 파생상품 거래소 렛저X를 5000만달러에 팔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렛저X는 FTX가 2억9800만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또 지난해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주식거래 플랫폼 임베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 대금은 100만달러를 넘지 못 할 것으로 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
FTX가 재기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고객들의 손실 보전보다는 비용 지출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현재 FTX가 재기와 법정 소송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규모는 약 2억달러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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