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실종된 타이탄 잠수정 잔해, 캐나다 항구로 이송
잔해 속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도 발견, 정밀 검사 착수
28일(현지시간)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 항구에서 이달 실종된 미국 타이탄 잠수정의 잔해가 흰 천에 덮혀 육지로 옮겨지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달 대서양 심해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타이태닉호 관광 잠수정 잔해가 육상으로 옮겨진 가운데 잔해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의 해안경비대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심해에서 건져 올린 ‘타이탄’ 잠수정의 잔해를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세인트존스 항구로 옮겼다. 해안경비대는 같은날 보도자료에서 수거한 잔해 속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었다며 미국의 의료 전문가들이 공식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 해양조사위원회의 제이슨 뉴바우어 의장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심해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회수하고 보존하기 위한 각 기관들의 국제적인 협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에 여러 국가가 연루되어 있다며 이번에 수거된 증거가 각국 기관들에게 사고 원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타이탄은 미 잠수함 운영사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이하 오션게이트)이 운영한 심해 잠수정으로 타이태닉호 관광 용도로 사용되었다. 해당 잠수정은 탑승객 5명을 태우고 지난 18일 북대서양 심해로 입수한 뒤 1시간 45분 만에 실종됐다. 1912년 침몰한 타이태닉호의 잔해는 세인트존스에서 남쪽으로 약 700㎞ 떨어져 있으며 해저 약 3800m 지점에 가라앉아 있다.
미 해안경비대와 캐나다 당국은 곧장 수색을 진행했다. 해안경비대는 22일 발표에서 타이태닉호 뱃머리로부터 488m 떨어진 해저 약 3810m 지점에서 테일콘(기체 꼬리 부분의 원뿔형 구조물) 등 타이탄 잔해물 5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당시 잠수정에서는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선장을 맡았던 스톡턴 러시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모험가 해미쉬 하딩, 파키스탄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의 아들 술레만, 프랑스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가 타고 있었다.
미 해안경비대와 캐나다 교통안전위원회(TSB) 등은 이번에 수거된 잔해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들은 잔해를 육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테일콘과 더불어 잠수정의 선창도 확인되었다고 전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잠수정의 압력실에 문제가 생겨 심해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내파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타이탄은 6.7m 길이에 탄소섬유와 티타늄으로 만들어진 잠수정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우고 해저 4000m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 언론들은 실종 직후 오션게이트 관계자들을 인용해 타이탄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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