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하반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운외창천(雲外蒼天) 확인 전 먹구름같은 리스크 대비"
통화긴축 영향 하반기에 본격화돼 성장세 둔화 가능성
금융시장은 채권 유입 여건은 개선, 달러화는 완만한 '약세'
경기불황 속 물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고금리 취약부문 타격, 지정학적 리스크도"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올해 하반기 정부 소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다봤다. 그래픽=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제금융센터가 각국의 통화긴축 영향이 하반기에 본격화돼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칠 수 있다고 29일 전망했다. 미국은 4·4분기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금융시장은 개선 흐름을 이어가지만 변동성이 크고,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완만한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주요국 통화정책의 급변, 경제성장이 부진한 속에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등 리스크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3년 하반기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전망했다. 국금센터의 하반기 경제 전망은 밝지 않다. 이용재 원장은 "금년 하반기는 운외창천(雲外蒼天) 의 빛을 확인하기 전에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먹구름같은 여러 위험요인들에 집중하고 이에 대비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세계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지만 그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긍정적 요인은 주요국의 소비와 고용이 상반기에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비스업 회복세가 약해지고, 통화긴축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은 하방압력이다.
국금센터는 "미국은 4·4분기 이후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유로존은 낮은 성장세를 보이고 일본은 회복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제조업 위축과 부동산 시장 부진 등으로 하반기 경기회복력이 약해질 소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도 상반기 개선 흐름을 이어가되,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국금센터는 "정책금리 고점 근접 인식으로 금리는 하락하고, 달러화도 완만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강달러'와 달리 통화정책 전환 등에 따라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에서는 기업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비 상승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다.
시장 자금흐름은 통화긴축이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여건이 나아질 수 있다.
하반기 눈여겨 봐야 할 리스크도 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플레이션이다.
지난해까지는 높은 물가상승률에 세계 주요국이 모두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통화정책을 썼다면, 올해는 물가상승률과 경기회복 속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쓸 수 있다. 국금센터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가 가장 중요한 이슈"라며 "주요국들의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경우 실물경제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통화긴축과 맞물려 고금리, 고물가가 길어질 경우 경기 불황 속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도 나타날 수 있다.
취약차주 등 고금리 취약부문이 타격을 입고, 주요국의 재정건전성도 악화될 수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던 국제원자재 위기가 다시 나타나고 미·중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분절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남아있다고 국금센터는 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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