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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가는 ‘할랄 한우’… 첫 수출길 열었다

검역협상을 시작한지 7년여만에 우리나라 한우가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뱃길에 오른다. 29일 선적을 시작해 다음달 2일에는 말레이시아를 향해 출항할 계획이다.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이슬람 문화권 전반으로의 수출 권역 확대까지 기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인천항에서 말레이시아로의 한우 첫 정식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우 수출은 국내 구제역 발생에도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통해 무사히 수출까지 이어졌다.

지난 5월 충북 청주 소재 농가에서 발발한 구제역에 정부는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정황근 장관이 직접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우 이력 관리제 등 안전 관리 현황을 설명했고, 말레이시아 정부에도 관련 정보가 제공됐다.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우리 정부의 신속·투명한 정보 공유에 대한 사의와 함께 한우 수입을 최종 허용하는 공식서한이 발송됐다.

정부는 정식 수출에 앞서 지난 8일 소 3마리를 시범적으로 수출해 운송, 검역·통관 등 전 과정에 대한 사전점검을 마쳤다.
첫 정식 수출되는 소 10마리는 현지 호텔과 식당에서 한우고기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 시식 행사를 개최하여 한우가 생소한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에게 우선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 및 요식업 종사자들의 현지 호응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로 할랄 인증을 받은 한우 수출길이 열리면서, 한우 수출이 가능한 국가는 총 4개국으로 확대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