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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尹 ‘반국가세력’ 폭력적 언동…왜 이리 폭주하나”

“집권 세력 생각이면 그야말로 국가 위기”
“尹, 대국민 사과하고 보좌진 문책해야”

이낙연 “尹 ‘반국가세력’ 폭력적 언동…왜 이리 폭주하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년간 미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참으로 위태로운 폭력적 언동”이라며 “나라를 어쩌려고 그렇게까지 폭주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집권 세력의 생각이 그렇다면, 그것이야말로 국가 위기가 아닌가”라며 이같이 썼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창립기념행사 축사에서 "왜곡된 역사의식, 무책임한 국가관을 가진 반국가세력들은 핵무장을 고도화하는 북한 공산 집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풀어 달라고 읍소하고 유엔사를 해체하는 종전 선언을 노래 부르고 다녔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종전 선언, 또는 그보다 더 본질적인 한반도 평화 체제 수립은 남·북 간, 북·미 간에 여러 차례 합의된 사안”이라며 “그런데도 종전 선언을 추진했다고 해서 '반국가세력'이라고 규정짓는다면 남·북 간 북·미 간 합의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로 몰겠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은 평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은 헌법의 명령이다. 종전 선언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노력의 일환으로 논의되고 합의됐다”며 “그것을 '반국가' 활동으로 생각한다면 대통령은 헌법을 어떻게 대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이 전날 해당 발언이 전임 정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일반적인 말씀’이라고 변명했다”며 “대통령이, 그것도 공식적인 행사에서 ‘반국가세력’ 같은 말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것도 큰일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모든 언론이 전임 정부를 겨냥했다고 받아들일 만한 표현을 대통령 공식 발언으로 집어넣은 것은 대통령실의 위험한 의식이거나 무지하고 무감각한 무능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대통령은 속히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보좌진을 문책해야 옳다”며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으로 지칭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도 해임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