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기자】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30일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45엔대까지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미국에서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엔저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미국 정부는 전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잠정치보다 0.7%포인트 높은 2.0%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달 18∼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전문가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2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일본 정부는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초 달러당 127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9월 22일 엔·달러 환율이 24년 만에 145엔대로 오르자,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한 바 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엔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과도한 움직임에는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높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시장 동향을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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