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경찰 비판 시위 격화
마크롱, 비상사태 선포할 수도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인근에서 현지 경찰들이 시위대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프랑스에서 인종차별과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5일째 이어지면서 2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체포되고 수천대의 차량이 불탔다. 이미 지난 3월에 연금개혁으로 전국적인 시위를 겪었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시위 5일째인 7월 2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4시 15분 기준으로 프랑스 전역에서 486명이 폭력 시위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이 숫자는 7월 1~2일 밤새 체포된 인원이다.
프랑스 내부무는 7월 1일 발표에서 6월 30∼7월 1일 사이 자동차 1350대와 건물 234채가 불에 탔고, 2560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해당 기간에 총 1311명이 체포됐다. 프랑스24는 7월 2일까지 합하면 주말 동안 1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되었다며 이번 시위 관련 누적 체포 건수가 2000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6월 27일 프랑스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는 '나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소년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교통 검문을 피하려다 차 안에서 총격을 당했다.
온라인에서는 나엘이 총에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고 사망 당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프랑스 내무부는 7월 1일 시위가 격렬해지자 주요 도시에 경찰 인력 4만5000명을 투입해 시위를 단속했다. 특히 마르세유에서는 격렬한 시위로 인해 최루가스가 사용되기도 했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번 사태로 2005년 발생한 폭동이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에서는 당시 파리 북부 교외에서 아프리카 출신 10대 소년 2명이 경찰을 피해 변전소 담을 넘다가 감전사했다.
이후 파리 전역에서 이민자에 대한 인종 차별을 성토하는 폭동이 발생했다. 약 3000명이 체포되었고 대통령이었던 자크 시라크는 비상사태를 선언하기도 했다.
RN과 우파 진영에서는 정부가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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