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150년간 미스터리로 여겼던 뇌 속 노폐물의 배출경로를 세계 최초로 알아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규영 특훈교수(사진)가 2023년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장이기도 한 고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예방과 치료의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연구가 아직도 고프다'는 고 교수는 "언젠가는 치매 예방과 치료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믿고 지금도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고 교수는 치매를 일으킬 수 있는 뇌척수액 노폐물이 배출되는 경로를 알아냈다. 또 암세포가 포도당이 아닌 지방산을 원료로 확산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성과는 네이처, 사이언스, 캔서셀 등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지에 발표돼 세계적 연구자로 위상을 높였다.
이와 함께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현재까지 35명의 박사와 3명의 석사를 배출하는 등 인재 양성 및 KAIST 의과학대학원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 교수는 청년들에게 "바닥부터 한 단계씩 밟아가며 여기까지 왔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올라간다면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전북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전북대 의과대학 조·부교수, 포항공과대학교 생명과학과 부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와 IBS 혈관연구단 단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편, 오는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세계 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대통령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