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출입구 1주일 동안 막은 '주차 빌런'
안에 갇힌 차량들 옴짝달싹 못해 경찰 신고
일주일간 인천 상가 주차장을 막은 차량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2023.6.27 chams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인천에 위치한 한 상가 건물 주차장의 유일한 출입구에 자신의 차량을 1주일가량 방치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40대 임차인이 온라인에 해명 글을 게시하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최근 일반교통방해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40대 남성 A씨는 2일 한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주차 빌런 당사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욕먹은 행동 한거 죄송한데, 언론보도 사실과 달라"
“욕먹을 만한 행동 한 것 너무나 죄송스럽다”고 운을 뗀 A씨는 “사회적으로도 이런 행동한 제가 지탄받아 마땅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선의의 피해자가 분명 있었으니 그분들께도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적었다.
A씨는 자신 때문에 갇혀있었던 차주들을 찾아가 고개 숙여 사과했고, 아직 만나지 못한 차주들의 연락처 역시 수소문 중에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런 행동한 것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씨는 “언론을 통해 보도 되고 있는 내용이 (사실과) 전혀 다르기에 몇 가지만 쓰고 자숙하고 사라지겠다”며 상가 주차장을 자신의 차량으로 막은 이유는 주차비 분쟁이 아닌 관리비 이중 부과 문제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상가) 소유주에게 다 납부한 몇 년 치 관리비 수천만 원을 지난 5월 쯤 처음 나타난 관리인단이 다시 내라고 했다”며 “관리비를 안 내면 주차장 이용을 못 하게 한다는 것은 횡포”라고 주장했다.
"관리인이 연락할줄 알았는데 경찰이 연락.. 잠적 아냐"
A씨는 또 일주일간 잠적한 것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투잡중이어서 일을 병행하며 계속 건물 근처에 왔었다”며 “4일 5일차쯤 차를 빼려고 방문하니 기자들이나 유튜버(들이 와있어) 앞에 나설 용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시위겸 행동을 하면 관리인단쪽에서 연락이 올 줄 알았다”며 “그런데 경찰분들에게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역대급 민폐남만 됐다. 이점은 처음 말씀드린대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루하루 죽고 싶고 억울하고 지인과 가족들 고통 받은 것 생각하면 지금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경찰 조사는 성실히 받았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 이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적었다.
경찰 불구속 입건.. 검찰 송치 예정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변호사와 함께 출석한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불구속 입건한 그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1주일 동안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상가 건물의 지하 주차장 출입구에 자신의 차량을 방치해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과 관할 구청은 A씨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닌 상가 건물에 차량을 방치한 탓에 임의로 견인할 수 없었다.
경찰은 차량 방치가 길어지자 지난달 27일 A씨의 체포영장과 차량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출석 통보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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