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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로 3000명 이상 체포, 유가족 "시위 멈춰야" 호소

2일까지 반정부 시위로 누적 3000명 체포
경찰 총에 사망한 피해자 유가족 나서 "시위 멈춰야"
인근 스위스로 시위 번져

프랑스 시위로 3000명 이상 체포, 유가족 "시위 멈춰야" 호소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인근에서 경찰들이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프랑스에서 인종차별 및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의 도화선을 당긴 피해자의 가족이 나서 시위 중단을 촉구했다. 유가족은 시위대가 피해자를 핑계로 폭력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2일 오전 8시 18분(이하 현지시간) 발표를 통해 1일에서 2일로 넘어가는 밤새 전국에서 719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45명의 경찰이 다쳤으며 577대의 차량과 74채의 건물에 불이 붙었다. 총 화재 신고 건수는 871건이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닷새 넘게 지속된 시위로 최소 3000명이 체포되었다고 추산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 장관은 이날 오전 3시 무렵 트위터를 통해 "치안 당국의 단호한 대응 덕분에 보다 진정된 밤이었다"고 밝혔다. 6월 30~7월 1일 사이에는 1311명이 체포됐다.

앞서 6월 27일 프랑스 서부 외곽 낭테르에서는 ‘나엘’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17세 알제리계 프랑스인이 경찰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교통 검문을 피하려다 차 안에서 총격을 당했다. 온라인에서는 나엘이 총에 맞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급속도로 퍼졌고 사망 당일부터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당시 나엘에게 총을 쏜 경찰관은 살인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으며 그는 나엘의 다리를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엘이 경찰을 위협하며 차를 움직이면서 부딪치는 바람에 가슴을 쏘았다고 밝혔다.

나엘의 할머니로 알려진 ‘나디아’는 2일 BFMTV 인터뷰에서 시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그들은 나엘을 핑계 삼고 있으며 우리는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며 "나엘은 죽었다. 내 딸에게는 아이가 하나밖에 없었으며 딸은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 초반에 총격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시위가 거세지자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부추긴다고 비난했다.

2일 오전 파리 남부 도시 라이레로즈에서는 시위대가 차로 시장의 집에 돌진했으며 시장의 5세, 7세 자녀에게 폭죽을 쐈다. 시장의 아내는 대피중에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북부 도시 릴에서는 보건소가 불탔다.

현재 체포된 시민들의 30%는 평균 연령이 17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은 이에 부모들이 자식 단속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4일 이번 시위로 피해를 입은 지방자치단체장 220명을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민자에 대한 차별을 비난하며 시작된 시위는 이제 인접한 스위스로 번지는 분위기다. 스위스 로잔시에서는 2일 약 100명의 청소년이 도시의 상점을 파손했다. 그 결과 6명의 미성년자와 성인 1명이 체포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