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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강화에 도움되는 디지털 치료제란 무엇?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질병 및 의학적 장애를 예방·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면역 강화에 도움되는 디지털 치료제란 무엇?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 교수, 최준표 교수, 감염내과 김의석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장윤석·최준표·감염내과 김의석 교수팀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운동 치료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항바이러스항체 생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3일 발표했다.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환자의 질병 및 의학적 장애를 예방·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뜻한다. 디지털 기반 치료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특정 행동을 조정하거나 생활습관을 교정하는데 활용함으로써 질병을 예방·관리하고, 나아가 환자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유산소 운동 등 신체 활동이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면역체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존의 연구가 바탕이 됐다. 교수팀은 면역 반응을 높일 수 있는 활동 방법, 시간 등을 사용자에게 앱 형태로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디지털 기기(SAT-008)의 면역 증강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예정된 42명을 SAT-008을 수행하는 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누고, 백신 투여 후 체내에서 생성되는 항인플루엔자항체 데이터를 통해 면역 반응의 변화를 측정했다.

백신 투여 1개월, 3개월 후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 실험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B형 인플루엔자 항원에 대한 항바이러스항체 역가가 높게 생성 및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체내에 침입한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항체의 농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SAT-008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높이고, 지속시간을 늘리는 백신 보조제와 같은 효과를 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교수팀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의 수행 준수도가 75% 이상으로 높은 실험 대상에서 사이토카인(IL-10, IL-1β 및 IL-6)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수행 준수도가 높을 경우 항체 생성 효과가 높으며 생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도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교신저자 장윤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감염 분야에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면역 증강효과를 확인하고,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인플루엔자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 백신 접종 후 면역 증강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