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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화이자와 1조2천억 CMO계약… 올 수주 벌써 2조 육박

올 상반기에만 작년 성과 초과달성
존림 대표, 글로벌 고객 집중공략
생산 고도화·수주 경쟁력 ‘시너지’

삼바, 화이자와 1조2천억 CMO계약… 올 수주 벌써 2조 육박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사장.
삼바, 화이자와 1조2천억 CMO계약… 올 수주 벌써 2조 육박
인천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조감도. 4공장은 연간 바이오 의약품 생산규모가 24만리터로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갖췄다. 삼성바이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일 화이자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CMO) 계약을 따내 역대 최대규모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번 화이자와의 계약 체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반년 만에 1조930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역대최대 계약 성사, 반년 만에 전년 수주총액 초과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와 2개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개의 계약은 지난 6월 8일 공시한 투자의향서(LOI)의 본 계약으로 금액은 총 8억97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

앞서 화이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지난 3월 2일 CMO 본계약(1억8300만달러)에서 1억9300만달러를 추가적으로 계약했고 여기에 이어 7억400만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 모두 9억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화이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누적 계약 규모는 10억8000만달러(1조418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번 본 계약에 따라 최근 완공된 4공장에서 종양, 염증 및 면역 치료제 등을 포함하는 화이자의 다품종 바이오시밀러 제품 포트폴리오를 오는 2029년까지 장기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USA 기간 동안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13조원)을 돌파했고,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생산능력 고도화와 수주 경쟁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2020년 12월 대표 선임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빅파마 고객을 집중 공략해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영업 현장에서 직접 뛰며 고객사와의 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최대 생산역량+수주 경쟁력, 시너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도 생산능력이 60만4000리터로 세계 1위지만 최근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늘려가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늘어난 생산역량 만큼 수주를 위한 영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일즈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5공장 착공을 시작했다. 건축 기간을 2025년 9월 가동 목표에서 5개월 앞당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변경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5공장은 18만리터 규모로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78.4만리터로 커진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