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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이제는 코리안드림 꿔-알자지라

홍콩·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이제는 코리안드림 꿔-알자지라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현재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많이 활동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가사도우미들이 한국 정부의 가사도우미 시범 사업 시행 계획 소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원하면 옮기는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알자지라 방송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가사도우미들이 한국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얼마나 많은 도우미들이 한국으로 갈지는 불분명하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취재한 결과 상당수가 한국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한 필리핀 여성을 언급하면서 그가 한국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소식에 큰 기대를 걸고 근무후 스마트폰으로 한국 드라마와 한국 음식 블로그를 보고 직접 요리를 하는가 하면 쉬는 날에는 동료들과 한국 식당을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07년부터 싱가포르에서 일하고 있는 또 다른 가사도우미는 K팝 듣는 것을 좋아하며 친구들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인상이 좋다며 한국어를 배워두고 싶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월 5000홍콩달러(약 83만원)을 받고 있다는 47세 스리랑카 여성은 “로봇처럼 주 16시간 근무하고 쉬는 날이 적다”며 가능하다면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월 약 200만원은 현재 홍콩이나 싱가포르에서 받는 것보다 3배 많다. 또 홍콩이나 싱가포르와 달리 의무적으로 가정에 거주하지 않도록 하고 있어 한국이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은 저임금 노동자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수 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의 사회과학 부교수 나반야 카티라벨루는 알자지라와 가진 인터뷰에서 싱가포르와 달리 한국에서 가사도우미들은 최저임금과 출산 휴가 혜택, 별도 거주를 보장하고 있어 “한국이 앞으로 더 매력 있는 행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고용 에이전시 위아케어링(We Are Caring) 이사 데이비드 벤사돈은 만약 한국의 임금 등 조건이 제대로 갖춰질 경우 한국의 문화와 음식이 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티라벨루 부교수는 중국에서 온 동포들에 비해 동남아 출신들이 하류로 취급받을 수 있는 것은 우려된다고 했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견고한 법치제도가 있고 이들 도우미들의 출신지와 거리가 가깝다는 점, 영어가 잘 통하고 음식 조리 방법 등 문화적으로 비슷해 여전히 일하기에 매력적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값싼 노동력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싱가포르 같은 국가는 앞으로 심각한 노동 문제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가사도우미들이 이탈한다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