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안보협력 구체화, 외교·국방 명확한 장기 목표 설정 필요
정상회담이 안보협력 제도화로 본격화 방증, 3국 안보리서 협력 강화 모멘텀 마련 상태
SSGN, 사거리 2500km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 탑재 은밀한 기습 타격능력 갖춰
[파이낸셜뉴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24일 홈페이지에서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 727)이 지난 2022년 12월 10일 일본 오키나와 인근에서 잠시 머무는 사진을 공개했다. 오하이오급은 수상 20노트, 수중 25노트 이상의 속력을 낸다. 장교 15명과 수병 144명이 승선한다. 사진=미 인·태 사령부 홈페이지 캡처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건'함이 한국에 이어 일본을 방문했다. 전문가는 "미국의 미시건함이 한국과 일본을 연달아 기항하는 것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 미국이 전술적 수준에서 협력의 가교역할에 나섰음을 의미한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지구촌의 자유를 지키는 소다자주의로 발전하려면 3국의 외교·국방 당국이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협력 프레임 구축 과정이 필요하다"고 제언해 주목된다.
■7함대 미국의 헌신을 반영, 동맹과 연합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
미시건함은 지난달 16일 부산항에 입항해 한국과 연합 특수전 수행 능력과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달 22일 부산 해군 작전기지를 떠났다.
5일(현지시간) 미해군 7함대에 따르면 오하이오급 핵잠 미시건함(SSGN 727)이 지난 2일 일본 요코스카에 도착했다. 7함대는 '예정된' 기항이라고 밝혔다.
7함대는 "(미시건함의) 요코스카 항구 기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반영하며, 미 잠수함 부대가 동맹인 일본과 수행하는 많은 연습, 훈련, 작전과 다른 군사 협력 활동을 보완한다"고 밝히고 "미시건함은 오하이오급 유도 미사일 잠수함 4척 중 하나"라면서 “해군의 유도 미사일 잠수함(SSGN)은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플랫폼에서 타격과 특수 작전 임무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7함대는 또 "전술 미사일로 무장하고 뛰어난 통신 능력을 갖춘 유도 미사일 잠수함은 미사일 공격을 개시하고 특수 작전 부대의 임무를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상회담이 안보협력 제도화로 본격화 방증, 3국 안보리서 협력 강화 모멘텀 마련 상태
이에 대해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시건함의 한국, 일본 연속기항 대해 "이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점차 제도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2022년 6월 마드리드, 11월 프놈펜, 2023년 5월 일본 등 최근 1년간 한미일 정상회담이 발 빠르게 진행되었다.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도 수시로 열리고 있다.
정상 간 협력은 안보실장의 협력으로, 이는 다시 현장에서 자연스런 수순으로 전술적 협력 강화를 불러온다. 이런 협력의 의미는 빠른 템포로 진행되면서 안보협력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3자 기반 소다자 안보협력의 대표주자는 오커스(AUKUS)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동북아판 오커스 수준으로 발전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며 "더욱이 2024년은 한미일 3국이 유엔 안보리 모두 활약한다는 점에서 이런 모멘텀 강화에 국제정치적 시너지까지 마련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소다자주의 수준으로 공고화될지 어느 범위와 어느 수준까지 진화할 것인지 주목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이 북핵을 억제하고 글로벌 무대에서 자유를 지켜내는 수준 높은 소다자주의로 발전하려면 안보협력 수준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키는 가운데 어느 시점에선 3국의 외교·국방 당국이 협력 프레임을 위해 명확한 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핵심전력이 동북아 핵심 2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것은 한미일 3국의 공고한 연대를 북한 등 현상변경국에 과시하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급 SSGN, 전술 미사일과 우수한 특수 통신체계 은밀한 기습 타격능력
한편 미군은 총 18척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가운데 미시건함, 오하이오함, 플로리다함, 조지아 함 등 4척을 2007년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운용하는 SSGN으로 개조했다.
1982년 취역한 미시건은 길이 170.6m, 너비 12.8m에 수중배수량 1만8000t급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으로서 모항은 워싱턴주 브리머턴의 킷샙 해군기지다.
미시건함은 저위력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20발 실을 수 있으며 사정거리 2500㎞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0여발을 22개의 발사관에 탑재할 수 있다. 또 사거리 50km, 속도 시속 40노트의 533mm mk 48 어뢰를 쏘는 발사관 4기, 어뢰기만기 발사관 8기를 갖추고 있다.
다만 '미시건'은 SSGN으로 워싱턴 선언에 등장하는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을 구성한 SSBN과는 그 종류가 다르다.
미시건함은 기습공격과 비밀리에 진행되는 특수 작전 임무를 수행하도록 전술 미사일과 우수한 정보통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시건함은 전술 미사일과 우수한 특수 통신체계를 갖추고 은밀한 기동능력을 바탕으로 기습 타격능력과 최대 66명의 특수부대원을 수용할 수 있는 작전능력을 제공하는 미 해군의 대표 전력으로 평가받는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국 해군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1만8000t급)이 22일 오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출항하고 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인 미시간함은 길이 170.6m, 폭 12.8m 크기이며, 사정거리 2500km에 달하는 150여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무장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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