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서 물고기 떼죽음. (Photo by Asaad NIAZI / AFP)
[파이낸셜뉴스]
이라크에 위치한 한 강에서 물고기 수만마리가 집단으로 폐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이 높아진 기온으로 인해 강물이 많이 증발해 강물의 흐름이 저조해지면서 수중에 산소가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라크 국영 INA통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州) 이란과의 국경 지역을 흐르는 암샨강 둔치에서 죽은 물고기 수만마리가 발견됐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수만마리의 물고기가 폐사해 물 위로 떠오르면서 강이 은빛으로 변한 모습이다.
암샨강은 고대문명을 꽃피운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인근을 흐르는 강으로, 과거 거대한 습지를 이루던 곳이다.
하지만 4년 전부터 기후변화로 인해 강수량이 급감했고, 지금은 습지가 대부분 사라졌고 강 수위도 낮아졌다.
현지 환경운동가 아흐메드 살레 니마는 “기온이 올라 강물이 많이 증발한 데다 수량이 줄어 강물의 흐름이 저조해지면서 수중에 산소가 부족해 물고기가 죽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꺼번에 폐사한 물고기 사체가 부패하면서 강 수질을 악화시켜 장기적으로 인체에도 해로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예측도 나왔다.
마이산주 관계자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국이 죽은 물고기와 강물을 채취해 분석하고 있는데 강물의 염도가 매우 높다”며 “높은 염도의 물은 수중 생물과 강 주변에 사는 동물을 죽게 만든다. 동물 사체가 부패하면서 강물의 독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물은 더 이상 농업에 사용할 수 없다. 농부들이 이 물을 논밭에 관개하면 재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AFP는 2018년 이라크 중부 지역 바빌론에서도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는 일이 있었지만,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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