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 검토 놓고
보훈 장관 "직 걸 자신 있다" 조만간 결론
6·25전쟁 정전 70주년과 백선엽 장군 3주기를 맞아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1920~2020) 동상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백선엽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2023.7.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가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공부를 해보면 해볼수록 이분(백선엽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 제가 제 직을 걸고 이야기를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 "국난 극복한 영웅.. 친일파 프레임 옳지않다"
박 장관은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백선엽 장군의 ‘친일반민족행위자’ 문구 삭제와 관련해 “마무리 수순”이라며 “곧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6·25는 우리 최대의 국난이었다. (백선엽 장군은) 그 국난을 극복한 최고의 영웅”이라며 “표현이 좀 거칠지만 정말 가당치도 않은 친일파 프레임으로 그렇게 공격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오히려 아까 말한 그러면 김원봉하고 예를 들면 김원봉은 6·25 때 김일성의 최측근으로서 우리 국민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이라며 “오히려 그런 사람한테는 최고의 독립 훈장이라도 주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2023.7.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백 장군,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건 사실.. 그때 나이 22살"
박 장관은 “회의록을 보면 (백선엽 장군이) 독립군을 토벌했다고 두루뭉술 넘어가는데 그 당시에 1942년부터 1943년까지 간도특설대에 복무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때 나이가 22살인데, 22살이면 지금으로 쳤을 때 육군 소위다. 그런데 그 당시에 역사적인 증거를 쭉 보면 만주에는 독립군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미 독립군들은 다 이산이 되고 거기에 있었던 사람들은 중국, 그러니까 항일하던 홍군 내지는 비적들이었다”며 “그래서 토벌했다는데 그 대상이 독립군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전쟁 때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 이끌어
한편 6·25 전쟁에서 1사단장을 맡아 개전 초기 지연전과 낙동강 방어선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던 백 장군은 전쟁 후기에는 육군참모총장으로 국군을 이끌었었다.
그러나 현재 국가보훈부와 국립현충원 홈페이지에서 백선엽 장군의 안장 기록을 검색하면 비고란에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으면서 ‘친일반민족행위자’로 표기된 인물은 백선엽 장군을 포함해 신태영 전 국방부 장관, 신현준 전 해병대 사령관, 이응준 전 체신부 장관 등 총 12명이다.
박 장관은 5일 연합뉴스에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서 12분이 그런 수모를 겪고 있다”며 “이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선엽 장군의 유족 역시 수개월 전부터 해당 문구를 삭제해 달라고 국가보훈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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