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서관(웨스트윙) 모습.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 건물 안에서 코카인이 담긴 봉지가 발견된 것에 대해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사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을 유력한 소시자로 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는 스포츠 도박업체 스포츠베팅.ag가 공개한 통계에서 마약의 주인이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일 가능성이 가장 높게 나왔다고 보도했다.
마약은 지난 2일 백악관 비밀경호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스포츠베팅은 백악관 서관(웨스트윙)에서 발견된 마약이 헌터 바이든의 소유일 가능성을 170 대 1로 보고 있다.
헌터는 지난달 30일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로 떠났다.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보수 언론들은 헌터 바이든이 지난 2018년 6월 '크랙 코카인'으로 보이는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찍힌 사진과 같은 해 8월 네바다주에서 시속 172마일(약 276㎞)로 질주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을 보도한 바 있다. 이 같은 과거의 행적이 이번 코카인 발견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다.
헌터 바이든은 2021년 공개한 자서전에서 '크랙 코카인' 흡입 등 과거에 자신이 마약을 사용한 것을 언급했다.
스포츠베팅 업체들은 최근 백악관을 방문한 유명 인사나 스포츠 스타들이 많지만 헌터 바이든을 의심하고있다.
두번째로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인 슈퍼볼 우승팀 캔자스시티 칩스의 트래비스 캘스가 800 대 1로 높았다. 칩스는 지난달 칩스 선수들과 함께 단체로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밖에 가수 엘튼 존, 힙합 스타 스눕 독, 배우 앤젤리나 졸리, 미국 프로미식축구 선수 톰 브레이디 등도 거론됐으며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일 가능성은 각각 1만5000대 1, 1만 대 1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업체 관계자는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왕래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범인을 영원히 잡지 못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아리 플라이셔는 백악관의 구조상 헌터 바이든이 마약을 남겨뒀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일가가 지난달 30일 연휴를 앞두고 떠난 것을 볼 때 가족이나 친지가 용의자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백악관 방문객들은 웨스트윙을 통과해야한다며 그러나 아직 누구라고 단정짓는 것을 거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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