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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 부채를 늘려서 해결 못해…취업 연계”

물고기(대출) 아닌 물고기 잡는 법(소득 증대) 알려줘야
취임 1주년 간담회…서민금융 1조원 이상 확대
경기 취약성 더 높은 계층 지원 위해 사회복지 연계

김주현 금융위원장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 부채를 늘려서 해결 못해…취업 연계”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 1년 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 대상 금융 대책에 사회복지시스템과 연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당장의 대출만기 연장 조치나, 고금리 소액대출 방식의 '물고기'를 넘어 취업 연계 등 소득 증대 방안(물고기 잡는법)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맞이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은 “고금리가 이어지고 경기회복이 조금 지연되는 상황에서 돈 많은 사람들은 자산소득과 근로소득(월급) 덕분에 별 문제가 없지만, 저신용·저소득 취약계층은 자산도 없고 소득의 원천이 불확실하다”며 “자꾸만 부채를 늘리게 하는 방식이 아닌 취업 지원 등 사회복지 시스템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취약한 저신용·저소득 계층의 연체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한 정책 방향을 설명한 것이다.

윤석열 정부의 민생안정 국정기조에 따라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위 차원에서 민생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대책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연간 정책서민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10조원에서 1조원 이상 확대해 사상 최대 규모로 공급하겠다”면서도 “제일 좋은 방법은 경기가 회복이 돼서 일자리와 매출이 늘어나고, 그 돈으로 이자와 원금을 상환해 다시 투자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것이지만 이는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가 서민금융진흥원과 함께 출시한 소액생계비 상품에 대출 신청한 취약계층은 지난 3월 27일~4월 1달간 대출 신청은 2만3532명에 달한다. 대출금액은 총 143억3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취약계층 대상 당일 최대 100만원 빌려주는 소액생계비 대출 상품은 고금리로 연 15.9%수준이다.

비싼 이자에도 당장의 의료비, 주거비가 시급한 취약계층이 몰려 수요가 폭발했다. 김 위원장은 소액생계비 대출 사업 과정에서 당장의 부채를 늘리는 방식의 민생안정이 아닌 취업 연계 등 사회복지시스템과의 연계방안을 구상했다.
취약계층에게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을 줘야한다는 생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취임 1년의 5가지 성과 중 하나로 고금리·고물가·고환율(3고) 어려움에 당면한 취약계층 지원을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125조원 이상 규모의 민생안정대책 △만기연장·상환유예조치 연착륙 △소액생계비대출 제공 지원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자평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