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가 우주개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교와 안보적 측면을 고려해 경쟁과 협력을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우주개발 프로그램들이 여러나라의 동맹관계 등 외교적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어 잘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7일 최종현학술원이 마련한 '우주개발 경쟁과 한국'이라는 과학혁신 특별강연에서 "많은 나라들이 우주 개발을 하는 목적이 여러가지 경제적·과학적 탐사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철저한 국익과 안보가 있다"고 말했다. 많은 나라의 우주 탐사 임무에는 안보나 국방 관련 우주기술을 시험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방효충 교수는 "지금까지 그 어떤 우주개발도 예외없이 이런 이중성의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진 세트렉아이 이사회 의장
김병진 세트렉아이 이사회 의장은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위성 제작에 참여하는 것을 예로 들면서 "아랍에미리트 연구원들이 한국에 머물러 있는 동안 KAIST 항공우주공학과 석사과정을 함으로써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단순히 기술만 주거나 물건을 파는게 아니라 민간 외교 역할까지 해줄 수 있는게 우주기술 분야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실익을 고려해 공개적인 협력과 경쟁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간패권경쟁이 심화되면서 세계는 블록화가 진행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안형준 위원은 "우리는 협력과 경쟁의 우주개발 메커니즘을 잘 봐야 된다"며 "우리가 전략적으로 미중간의 블록화에 끼어들것인지, 어떤 것을 감춰야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하나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이번 강연 참가자들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전환과 국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민관의 협력구조를 더 넓게 가져가야 된다고 진단했다.
최상혁 NASA 랭글리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최상혁 NASA 랭글리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많은 우수인력과 선진국에 견줄만한 공업력을 잘 결합한다면 아마 위대한 성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편하다고 생각하고 믿는 것들을 뒤집어 보고 달리 생각하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필수다. 이 예산을 국민들이 과연 공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안형준 위원은 "지금까지 우주개발에서 나오는 스핀오프 기술을 말할때 인터넷이나 전자렌지 등을 언급했지만 우리가 개발한 기술이 아니다"며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성과가 실제로 어떤 것을 바꿨고, 거기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고 어떤 사람들이 꿈을 이뤘는지,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주개발 1세대들이 우리나라 국가발전에 실제적으로 어떻게 이바지 했는지를 발굴하고 소개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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