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연준 금리인상 이달 재개할 가능성 점쳐져
연준 안팎에서도 금리인상 촉구하는 주장 계속 나와
미국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고용 상황 보고서를 내고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보다 20만9000 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 과열이 유지되고 있다는 통계가 연준의 금리 인상 재개 움직임에 대한 명문을 주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우려하는 연준이 당장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 상황 보고서를 보면 임금 상승세가 높아 연준의 추가 긴축 의지에 대한 명분으로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 9000개로 올해 5월의 30만 6000 개보다 크게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망치 24만 개도 밑돌았는데 지난 2020년 12월 이후 가장 작은 폭의 증가세다
일자리 증가세가 꺾였지만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임금 상승 속도가 다시 빨라졌다는 노동부의 보고서 내용은 연준 매파(통화 긴축 선호)를 자극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이미 연준의 매파들은 안팎에서 기준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전날 미국자본형성위원회(ACCF)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기준금리가)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일러 교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인사다.
테일러 교수는 "우리는 왜 평상시 균형 예산과 같은 재정정책을 가질 수 없는가"라며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연구협회(CB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FOMC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시기적절하게 목표치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금리를 올리는 게 완전히 적절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6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했었다.
연준의 기준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연준이 언제 몇번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과연 지난달 밝힌 것 처럼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관철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회복 과정에서 극심한 노동력 부족을 경험한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고를 꺼리고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동 시장은 숫자로 보는 것보다 훨씬 나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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