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운동경기를 관전하는 청중은 선호하는 팀이나 자신의 거주지 소속팀 등 어떤 한 팀을 특별히 응원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대개는 약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지상정'이다. 권력과 돈이 많은 사람을 동경하고 따르며 인기 높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향인 반면 그러한 성향의 대중들도 대개는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고를 당한 불행한 사람들의 소식을 같이 슬퍼하고 찌든 가난이나 장애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매스컴에서의 모금 운동에 단시간 적지 않은 돈이 모이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성소수자는 말 그대로 아직 '소수'다. 그래서 성정체성에 있어 소수인 그들이 이 사회에 존재함을 알리고 소수자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다수에게 주장하고 호소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멸시받아 온 그들의 아픔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현대인들은 다양성을 인정하려 애쓰고 있고 정체성과 취향이 좀 다르다고 해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법적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소수자들의 주장이 너무 과하거나 다수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상황은 오히려 그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질 수 있다!
최근 해마다 열리는 퀴어축제와 반대집회로 대도시 시민들은 심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그 혼돈과 무질서는 상식 수준을 벗어나고 있고, 특히 올여름 찌는 무더위 속에 그 피해를 오롯이 일반 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다. 앞에서도 밝혔던 바 우리는 성소수자의 비애를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성소수자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를 피해 성정체성을 감추고 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성소수자들도 사회적 차별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인식된다. 일부 소수의 국가처럼 대한민국에선 동성간 합법적 결혼을 인정받진 못했지만 특별히 일반 국민과 다른 법적 침해를 받는 일은 없다.
국민의 권리로서 가장 중요한 참정권을 비롯해 성소수자라고 해서 특별히 법적인 불리함을 강요받고 있지 않다. 종교적 반대집회를 제외하곤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비방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알리려는 퀴어축제는 상당히 지나친 부분이 있다. 평화로운 거리 행진으로 그치지 않고 과하게 선정적인 의상 착용과 언행을 보여 주고 있다.
청소년과 어린아이들도 지켜보는 앞에서 이러한 축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더이상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권익 주장을 위한 축제가 오히려 정반대의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시민들이 외면하는 이런 식의 축제는 앞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김원 부산시 정책고문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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