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관계 지도자 만나 '한미 공조' 힘 싣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주요 여당 지도부 당직자들이 오는 10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미국을 찾는다. 한미동맹 70년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와 중국과의 긴장감을 고리로 정부의 외교 리스크를 부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서 정부의 한미일 공조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철규 사무총장, 김석기 재외동포위원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이재영 국제위원장과 함께 10일 오전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다.
김 대표는 워싱턴에서 커트 캠벨 백악관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인 밥 메넨데스 의원(민주·뉴저지) 등을 만날 계획이다. 이들은 대북 정책과 핵억제 강화 방안, 한미일 공조, 미중 갈등 등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외교 의제를 논의할 것을 전망된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아시아 대외 전략을 총괄하는 인물로, 한미일 3자 협력을 강조해왔다. 메넨데스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 기조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강력한 한미동맹을 주장해온 의원이다.
김 대표는 한국전쟁 참전비 참배하고 미국 보훈요양원 한국전 참전용사를 방문하는 등 한미동맹 70년을 기념하는 일정도 소화한다. 또한 재외동포청이 지난달 5일 출범한 것을 계기로 워싱턴, 뉴욕에서 각각 교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청취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24일~29일 한국 대통령으로는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여당 지도부가 방미 일정을 계획한 것은 윤 대통령의 방미 성과를 집중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한미 공조 강화로 상대적으로 중국과 거리감이 생긴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세를 이어가자 김 대표가 직접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국민의힘 대표가 미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후 8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한미동맹 기조를 강조하는 한편 전임 문재인 정부의 외교 실책을 부각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된 배경에는 문 정부와 중국의 '3불1한'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수사 및 감사원 감사 등 진상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고 주장한다.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계기로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김 대표의 방미 성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릴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워싱턴으로 떠나는 10일 야당 의원 11명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목표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들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본지사를 방문해 항의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뉴시스] 전신 기자 =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걷고 있다. 2023.04.25. photo1006@newsis.com /사진=뉴시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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