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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산부인과 의료붕괴에도…20년간 24시간 응급분만실 운영

농촌 산부인과 의료붕괴에도…20년간 24시간 응급분만실 운영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계속되는 저출산, 잇따른 분만·응급실 폐쇄, 도시로 원정출산, 낮은 건강보험 수가 등 열악함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농촌지역 산부인과를 20년간 묵묵히 지킨 류춘수 모아산부인과 원장이 국민훈장(동백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민훈장(동백장, 1점), 근정포장(1점), 대통령 표창(6점), 국무총리 표창(7점), 보건복지부 장관표창(50점) 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20년간 농촌 안 떠난 류춘수 원장

영예의 국민훈장(동백장)은 충남 논산에서 모아산부인과를 운영 중인 류춘수 원장에게 돌아갔다. 모아산부인과는 2003년 이후 충남 서남부지역 분만 취약지 내 유일하게 남은 분만산부인과다. 류 원장은 의료 분야에서 소외되기 쉬운 농촌지역을 20년간 떠나지 않고 24시간 응급 분만실을 운영중이다. 봉직의가 아닌 후배 2명과 전문의 3인 동업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매년 증가하는 다문화 임산부의 진료환경 개선 등을 위해 다문화센터에 출강해 임산·출산교실도 운영했다. 다문화 임산부 수첩, 신생아 수첩 등을 구비하여 친절한 산전 진료 및 다양한 정보 제공으로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산모들도 돕고있다. 출산 당시 분만비나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 연 2회 정도 분만비를 병원에서 처리했다. 농촌에서 일하는 외국 노동자가 많아 건강보험 문제로 고비용 금액이 발생하는 경우 자체적인 의료비 감면 혜택을 줬다.

세 아이 아빠인 류 원장은 "분만을 천직으로 알고,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오늘도 내일도 분만실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e커머스, 업계 최고 가족 복지

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롯데e커머스는 2000년 1월 설립부터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기업 차원의 다양한 노력을 실행했다.

우선 육아휴직 최대 2년, 자동육아휴직제,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출산전 추가육아휴직 선사용제, 출산축하금 및 선물, 난임 치료 지원 등 출산관련제도를 자체적으로 시행해 법적으로 정해진 육아제도 이상을 지원했다. 특히 육아휴직으로 인해 인사고과 상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 평균 고과 이상이 보장되도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으로 모성보호제도 강화했다. 보육수당, 직장어린이집, 입학자녀 축하선물, 자녀돌봄휴직 최대 1년 등을 운영하고 있다.

난임치료 지원도 2018년부터 도입했다. 체외 또는 인공수정 등 의학적 시술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최대 200만원(회당 50만원 4회)의 치료지원금과 휴가 3일, 그리고 장기 치료 필요 시 휴직까지 지원한다.

유연근무제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전직원 탄력근로, 선택근로, 재택근로, 스마트오피스 병행 등 유연근무제를 강화했다. 법정 휴가 외 유급 휴가도 대폭 개편했다. 이외에도 여성인재를 위한 캠페인부터 관련 육성제도 등을 운영하여 유리 천장없는 조직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출산율 1.46명' 경북 의성 비결은

경상북도 의성군도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의성군은 차별화된 출산장려정책으로 합계출산율 증가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의성군의 합계출산율은 1.46명으로 전국 0.78명, 경북 0.93명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의성군은 취약지 외래산부인과 및 응급의료기관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의성군내 영남제일병원을 외래산부인과·응급의료기관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산모들에게 육아용품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산부인과 의사를 적극 채용하는 등 필수 의료체계를 강화했다. 출산장려금도 늘렸다. 첫 아이가 태어나면 440만원, 둘째는 920만원 셋째는 1600만원, 넷째부터는 1900만원을 준다.
첫돌 축하금도 100만원으로 증액했다. 양질의 돌봄서비스를 위해 온종일 돌봄 기관도 조성했다. 특히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에게 교육·보호·놀이 등을 제공하는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을 늘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