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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티에 마약 숨기고 들어온 20대

20만명분 밀수… 17명 기소

태국에서 20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밀수한 20~30대 밀수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부분 사회초년생인 이들은 속옷 안에 마약을 숨겨 들여오는 방식을 통해 마약을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신준호 부장검사)는 범죄집단 조직·가입 등 혐의를 받는 밀수조직 총책 A(29)씨 등 17명(14명 구속)을 기소했다. 총책·자금책인 A씨 등 17명은 2022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시가 합계 6억5000만원 상당의 케타민 약 10㎏을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케타민은 의료용 또는 동물용 마취제의 일종으로 젊은 층 사이 속칭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마약류(향정신성의약품)다. 1회 투약분 0.05g 기준 케타민 10㎏은 약 20만명이 투약 가능한 양으로 소매가 환산시 약 25억원 상당이다. A씨가 연락책인 B(32)·C(32)씨에게 태국산 케타민 밀수에 필요한 자금조달, 모집·운반책 관리를 맡기면 B·C는 태국 마약상과 케타민 거래를 주선한 뒤 운반책을 모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2022년 1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총 6회에 거쳐 케타민 약 1.4~1.8㎏을 몸에 지닌 채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밀수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비닐랩으로 포장한 케타민을 팬티 안에 넣은 뒤 팬티 3~5장과 타이즈를 입고, 통이 넓은 바지와 사이즈가 큰 상의를 덧입는 방법을 통해 은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 사이 케타민에 대해 유흥을 돋우는 담배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모집·운반책 대부분은 20대 사회초년생들로 회당 500~1000만원을 대가로 대량의 케타민을 직접 신체에 은닉해 지속·반복적으로 밀수하는 대범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배한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