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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11일 만난다

이낙연 귀국 후 2주만에 회동
혁신방안 의견 나눌지에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11일 회동한다. 이 전 대표가 지난 달 24일 귀국한 후 약 2주 만의 만남이다.

민주당 대표실은 10일 "이재명 대표는 11일 저녁 이낙연 전 대표와 만찬회동을 갖는다"고 공지했다.

그동안 약 1년간 유학 등으로 해외에 나가있던 이 전 대표가 지난 달 24일 귀국 후 두 인사간 회동 여부, 시점 등이 관심사였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당 혁신위원회 논란 등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간 내홍이 다시 수면위로 더오를 수 있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8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는 것으로 사실상 정치 행보를 재개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고,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실제 친명계 내부에선 이 전 대표가 외곽으로 돌수록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낙계(친 이낙연계)를 주축으로 정치세력화를 주도할 수 있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향후 민주당이 내홍으로 가느냐, 단합과 결속으로 가느냐 여부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측도 2주간 귀국인사를 어느정도 마친 만큼 이 대표와 만나 향후 당 진로와 혁신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눠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제 두 인사간 회동에서 민감성 의제인 당 혁신방안에 대한 의견이 교환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워낙 민감한 주제인 데다 자칫 당 혁신방안이나 조직정비 방향 등을 놓고 이견이 노출될 경우 당내 계파간 내홍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민감성 현안보다는, 상견례를 겸해 윤석열 정부 국정운영에 대한 당 결속 방안을 비롯해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논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계획, 노란봉투법 등 주요 쟁점 현안 및 법안에 대한 두 사람간 어느정도 일치된 '메시지'가 나오는 선에서 회동이 마무리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뤄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작심발언을 한 만큼 현 이재명 대표 체제의 혁신 방향성을 놓고 인식차를 드러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