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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 몰린 수석대교… 하남 "공개토론하자" 남양주에 제안

남양주 왕숙지구 교통 개선책에 "선동IC 이용 늘면 교통대란 올것"
하남 시민단체 반대 입장 내놓고 주광덕 시장 등에 공개토론 요청
제2 양평고속道 되나…무산 우려

님비 몰린 수석대교… 하남 "공개토론하자" 남양주에 제안
11일 미사강변총연합회와 미사강변시민연합 등의 시민단체가 국회 소통관에서 수석대교 타당성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시민단체 제공
님비 몰린 수석대교… 하남 "공개토론하자" 남양주에 제안
【파이낸셜뉴스 하남=노진균 기자】 경기도 하남과 남양주를 잇는 한강다리인 '수석대교'의 건립이 자칫 정치 논쟁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수석대교 '원안건립' 입장을 고수해 온 남양주와 달리 교통체증 증가를 우려한 하남시 줄곧 반대를 외쳐왔다.

이런 가운데 건립 반대 입장인 하남시 시민단체가 정치이슈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치권 소용돌이에 휘말리면서 무산된 경기 양평고속도로의 전례를 따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11일 경기 하남시 시민들로 구성된 시민단체들이 '수석대교 건설'재검토 입장을 밝히며, 주광덕 남양주시장과 김용민 국회의원을 향해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미사강변총연합회와 미사강변시민연합 등의 시민단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광덕 시장과 김용민 국회의원,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앞서 이들 단체들은 올해 2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수석대교 건설 반대 집회를 진행한 이후 시민사회수석실에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또 3월 국회 기자회견과 국회부의장 면담 건의, 4월에는 기획재정부 예산낭비신고센터 신고를 통한 수석대교 재검토 요구, 6월 용산 대통령실 앞 재차 항의 집회 및 국토부 앞 원정집회를 벌이는 등 수석대교 건설에 대한 줄곳 반대입장을 피력해 왔다.

하남시도 △수석대교 건립시 남양주권과 하남권 이용패턴이 86대 14로 남양주권의 일반적 교량인 점 △왕숙지구와 7㎞ 떨어져 있고 그 사이 신호교차로 20여 곳인 점 △수석대교가 왕숙지구 전체 외부교통량의 2.2%만 분담한다는 점 등을 들어 광역교통대책으로 기능이 전무하다는 입장이다.

하남시 시민단체들은 "수석동과 선동IC를 연결하는 수석대교 건설계획은, 우리 미사강변도시 시민들의 17차례 간담회와 4차례 집회를 통한 적극적인 반대에도 남양주 왕숙지구 광역교통개선대책이라며 일방적으로 확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입주가 완료된 현재의 미사강변도시의 인구는 13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아직 기반시설도 미비한 상태"라며 "선동IC는 지금 현재도 교통정체가 극심한데, 이런 상황에서 선동IC에 수석대교 이용자까지 더해진다면 교통 정체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가 정한 2㎞간 IC 설치 기준도 지키지 못하는 교량인 수석대교가 설치돼 약 4㎞의 짧은 구간 내에 4개의 교량 (수석대교, 강동대교, 고덕대교, 구리·암사대교)이 자리할 경우 교량간 분·합류하는 차량들로 인해 올림픽대로의 교통 혼란이 더 가중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민들의 목소리가 지역 이기주의인 '님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석대교는 정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3기신도시 조성계획에 포함된 교통역량 개선대책이기 때문이다.

남양주시는 수석대교가 당초 계획대로 6차로 건립과 선동 IC 직결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수석대교 건설이 조속히 추진되지 않을 경우 남양주 왕숙지구와 하남교산지구 등 3기신도시를 포함해 남양주다산·하남미사 등 택지개발지구 주민들이 그 불편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때문에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물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등 핵심 기관 관계자들을 수차례 만나 수석대교를 비롯한 3기신도시의 '선교통, 후입주' 목표의 실현을 강력 요청하며 지속적으로 관계 부처를 설득하고 있다.

하남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하남시민들에게 '님비'라는 표현을 삼가해 주시기 바란다. 부디 정치인들 간 힘겨루기는 그만 두고, 그 힘을 모아 남양주와 하남 지역의 갈등 해소와 바람직한 광역교통개선 대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해명했다.

njk624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