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첨단산업, 핵심광물,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강화에 공을 들였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현지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13개 나라와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며 노르웨이, 포르투갈,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영국, 에스토니아, 일본 등의 국가를 열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위한 양자회담에서 첨단산업 공급망 강화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나 반도체 투자지로서 한국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고, 현금 지원과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약속하면서 ASML의 투자를 요청했다. 네덜란드 ASML은 반도체 노광장비 세계 1위 기업이다.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 강화에도 성과를 거뒀다. 윤 대통령이 양자회담을 가진 폴란드와 헝가리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유럽의 전기차 생산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 외에도 △유럽 최대 희토류 광산을 보유한 스웨덴 △유럽 최대 리튬 매장량을 보유한 포르투갈 △니켈 생산국인 핀란드 등과 핵심광물 협력 등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에너지 공급망 분야에서 윤 대통령은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풍부해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에 강점이 있는 노르웨이와 상호 보완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 수석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의 한국 투자를 계기로 해상풍력 분야에서의 협력과 함께 탄소 포집·저장기술과 같은 녹색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신수출시장 확보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이 이번에 만난 유럽 정상들은 한결같이 한국과 원전, 방산, 인프라 협력을 강력히 희망했다. 이 가운데서도 윤 대통령은 신규 원전 도입계획이 있는 네덜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정상에게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원전협력을 제안했다.
한국과 방산협력에 관심이 있는 노르웨이, 루마니아, 헝가리는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방산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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