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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해커들, 미 정부 이메일 계정 해킹" 백악관

[파이낸셜뉴스]
"중 해커들, 미 정부 이메일 계정 해킹" 백악관
중국 해커들이 지난 5월 중순 미국 연방기관 이메일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는 이메일 계정들을 해킹했다고 백악관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이 이번엔 미 정부 이메일 계정 해킹 논란을 빚고 있다.

백악관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일(이하 현지시간) 중국에 근거지를 둔 해커들이 미 연방정부 일부 기관을 비롯해 24개 기관·기업 이메일 계정을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민감한 정보들을 탈취했다는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이에 관한 전면적인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과 MS 측은 최근 수주일간 은밀하게 해킹에 따른 피해 산정에 들어갔다. 해킹은 비밀 등급을 받지 않은 이메일 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애덤 호지스는 성명에서 미 정부가 지난달 MS 클라우드 보안이 뚫린 것을 발견했다면서 비밀 분류되지 않은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호지 대변인은 이어 "당국자들이 곧바로 MS와 접촉해 MS 클라우드 서비스의 취약점과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해킹 주체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으나 M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커들이 중국에 기반을 둔 간첩활동 해커들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해킹을 감지한 최초의 미 연방정부 기관은 국무부였다. 국무부는 곧바로 불온한 움직임이 있었다는 점을 MS에 통보했다.

중국 해커들은 소수 연방 기구들을 목표로 해킹을 하다 적발됐다. 그러나 해킹이 조기에 적발된 덕에 이메일 해킹 건수 자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에 따르면 특정 관리들을 목표로 한 소수의 이메일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상무부 역시 해킹 당했다. 상무부는 반도체 수출 통제를 비롯해 미국의 대중 경제제재 실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해커들은 아울러 미 하원 의원들의 이메일 계정 해킹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가 목표였는지, 해킹 시도가 성공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초 미 영토 상공에서 중국의 정찰풍선이 날아다닌 사건으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된 뒤 아직 앙금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가운데 이번에 해킹 사건이 다시 드러나면서 양국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중국은 이번에도 해킹 사실을 부인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내에서 스스로 벌인 해킹을 중국에 덤터기 씌운다고 맞섰다.

한편 MS에 따르면 해킹은 지난 5월 중순 시작됐다. 비록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교롭게도 해킹 발생 시점은 앤터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약 한 달을 앞둔 때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