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폭우 속 민주노총 총파업 14일차 전국노동자대회…도심 3만명 집결

양경수 "빗속 투쟁으로 의지 확인…정권 퇴진 위해 싸우자"
"재정건전성·규제완화 앞세워 부자감세…노동자·서민 지켜야"

폭우 속 민주노총 총파업 14일차 전국노동자대회…도심 3만명 집결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13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7.13. kkssmm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13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총파업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2주간의 총파업에 돌입한 지 14일차를 맞았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앞에서 '민주노총 전국 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전 삼성본관 앞까지 5~7개 차로를 점거하고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 측 추산 3만명이 모였다.

노동자대회에서는 "노조 탄압 중단하고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교섭권을 보장하라", "노동, 민생, 민주, 평화 파괴 윤석열 정권 퇴진" 등의 구호가 터져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 빗속에 함께 투쟁한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과 의지, 결심을 확인할 수 있는것 아니냐"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힘차게 싸우자"고 강조했다.

김준영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여수신업종본부장은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으로 생계조차 힘든 사람이 300만명에 달하고 이 중 175만명은 소득보다 원리금 상환액이 많아 사실상 파산 상태"라며 "노동자, 서민은 생계에 허덕이는데 윤 정권은 대출규제를 완화해 금융권 부실을 키우고 법인세, 상속세 완화로 재벌에만 예외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주안 민주노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도 "정당한 노조활동을 공갈, 협박으로 매도하는 정권에 항의해 양회동 열사가 분신했음에도 노조 탄압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1만명,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5000명으로 각각 행진했다.

앞서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후 1시 15분부터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2000명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조합원 6만여명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은 2004년 의료 민영화 저지, 주 5일제 관철을 주장하며 파업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보건의료노조 역대 최대 규모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의료 현장은 인력이 부족해 환자들은 원하는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고 각종 의료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보건의료노동자 66%가 이직을 고려하고 신규 간호사의 52.8%가 1년 안에 사직하는 현실이 진짜 의료 차질이고 의료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총파업에서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5 제도화와 적정인력 기준 마련 △무면허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 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과 9·2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을 주장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