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간부 '초복 미담' 이틀만에.. '현실' 급식
A씨가 공개한 격리자 급식 사진.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초복을 맞아 푸짐한 점심식사를 제공받은 육군 간부가 관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미담이 나온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육군 한 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이 또 불거졌다.
코로나로 격리된 병사의 급식.. 친형이라는 사람이 공개
13일 군 관련 제보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현재 7군단 예하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병사의 친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점점 해제되어가고 있지만 얼마 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동생은 7군단 격리시설에서 격리를 하게 되었다”며 “동생이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하였기에 하소연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제보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오늘 동생한테 받은 급식 사진”이라며 식판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을 보면 큰 반찬칸에 케첩이 조금 담겨있으며,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는 동그랑땡이 담겨 있다.
A씨가 공개한 격리자 급식 사진. /사진=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군대는 까라면 까는거 맞지만, 이건 아니죠"
A씨가 공개한 또다른 식판 사진에는 큰 반찬칸에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려 나온 다짐육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A씨는 이어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러한 형태의 부실 급식들(을 받는 대상)이 저의 동생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형제, 자식들일 수도 있기에 글을 작성했다”며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거다’ 와 같은 말들을 듣고 지내면서 코로나 격리 때는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와 다른 인원이 제보를 할 때에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참아왔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저의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서도 군대를 전역하셨거나 복무 중이시고 이러한 자식들을 둔 부모님의 입장이라면 이런 격리자 대우가 옳지 않다고 생각해 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고 덧붙였다
누리꾼 "3년 전으로 돌아간 듯, 눈물난다"
해당 게시글과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분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어느 부대인지는 몰라도 (관련자) 처벌해야 할 듯” “나라 지키는 군인들에게 저런 밥을 주다니..군인들은 사람도 아닌가” “3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하다” “미치겠다” “7군단 나온 사람으로서 눈물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7군단 측은 사실상 ‘부실 급식’을 시인한 것으로 보인다.
육대전에 따르면 7군단 측은 해당 게시물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앞으로 군단은 급식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하여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겠으며, 생활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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