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홍수 우려' 전국 8개 댐 수문 열어..위기경보 심각

'홍수 우려' 전국 8개 댐 수문 열어..위기경보 심각
13일 강원 춘천시 춘천댐이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섬진강댐과 안동 임하댐이 3년만에 수문을 개방하는 등 전국 8개 주요 댐들의 수문이 모두 열렸다. 앞으로 일주일간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홍수조절을 하기위한 것이다.

14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홍수 조절을 위해 충주댐·대청댐 등 8개 댐의 수문이 개방됐다.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가 발령됨에 따라 위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하고 전국 주요 댐들의 수문을 열기 시작했다.

전북 임실군 섬진강댐과 안동 임하댐이 3년만에 수문을 개방했다. 섬진강댐은 지난 12일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방류를 시작했다. 섬진강댐 수문 개방은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당시 방류량 조절에 실패해 홍수 피해를 유발했다는 비난을 받은 후 3년만에 이뤄졌다.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충주댐은 지난 13일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1500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충주댐 수문 방류는 2022년 9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 12일 수문 6개를 다 연 대청댐도 방류량을 초당 1300t으로 끌어올렸다. 두 댐은 지난 11일에도 평소보다 많은 초당 1000t씩 방류량을 늘려왔다. 대청댐 방류는 19일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팔당댐은 초당 약 35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홍수 우려' 전국 8개 댐 수문 열어..위기경보 심각
최대 108㎜의 강한 비가 내린 젼북 군산시 월명동의 한 도로가 14일 침수돼 있다.전북소방본부 제공
소양강댐 홍수 제한수위 190.3m 육박
다만 국내 최대 댐중에 하나인 소양강댐은 아직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다. 소양강댐은 지난 13일까지 홍수기 제한 수위(190.3m)에 근접한 179.5m에 이르렀다. 지난 1973년 10월 완공한 소양강댐은 지난해까지 역대 17번밖에 수문을 개방하지 않았다. 지난해 수문개방도 2020년 이후 2년 만에 개방했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 중인 다목적댐 유역에 내린 평균 강수량은 351㎜에 달한다.

소양강댐이 309㎜이고, 대청댐 336㎜, 주암댐 500㎜, 보령댐 370㎜, 안동댐 422㎜, 남강댐 433㎜ 등 누적 강우량을 기록했다. 주말까지 중부지방에 100∼250㎜, 충남·전북지방에는 최대 4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자원공사는 심각 단계 발령에 따라 본사와 현장 등 100여개 부서에 비상 대책본부를 꾸리고 24시간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홍수 우려' 전국 8개 댐 수문 열어..위기경보 심각
14일 오전 서울 잠수교가 강물에 잠겨 통제되고 있다. 뉴스1
잠수교 등 주요 도로 침수돼 통제
댐 수문 개방으로 한강 등 주요 하천의 하류 수위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중랑천 수위가 상승해 4시10분 부로 동부간선도로 양방향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이 통제됐다. 잠수교의 차량 통행도 전면 통제됐다.

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14일 오전 4시50분 기준 호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와 증산교 하부도로, 양재천 하부도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서부간선도로 안양방향 등 총 5곳이 통제되고 있다. 시내 27개 하천 출입은 전부 통제됐다.

앞으로 강수량이 더 늘어나면 일부 지역의 침수가 우려된다. 장마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다음 주까지도 계속해서 장맛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층과 따뜻하고 습한 공기층이 우리나라 부근에서 충돌하며 언제든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 전북, 경북 북부 내륙에 100~250㎜다. 충남권, 전북에는 4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북, 경북 북부 내륙에는 30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 동해안, 전남권, 경상권(경북 북부 내륙 제외)에는 50~150㎜(많은 곳 전남권 200㎜ 이상)의 비가 올 전망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