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14일 춘천댐이 초당 방류량을 800t으로 늘려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춘천 남이섬에 이틀새 178㎜의 비가 쏟아지는 등 강원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면서 낙석이 발생하고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주말 영서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고되면서 강원특별자치도와 도내 시·군도 비상 대응에 들어갔다.
14일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13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춘천 남이섬 178.5㎜, 원주 신림 128.5㎜, 홍천 팔봉 110㎜, 평창 101.5㎜, 횡성 안흥 97㎜ 등이다.
■ 도로낙석·토사유출·나무전도 등 피해 속출=지난 13일부터 집중오후가 본격적으로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과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오전 3시17분 인제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오전 2시43분에는 강릉 교통 한 주택 지하 1층이 침수돼 배수작업이 진행됐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춘천시 동면과 삼천동, 홍천군 화촌면과 동면, 횡성군 횡성읍과 우천면, 화천군 상서면, 영월군 주천면, 원주시 태장동, 소초면, 지정면, 부론면 등에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에서 제거 작업을 마쳤다.
인제군과 평창군 미탄면에서는 도로에 낙석이 떨어지고 홍천군 지방도 406호선에서는 토사가 유출됐으나 서둘러 복구작업에서 통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소방당국과 지자체들은 이날 새벽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나무 쓰러짐과 도로 낙석사고가 22건 추가 발생, 응급 복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강원 영월군 영월읍 영흥리 국도에 쓰러진 나무를 소방대원 등이 제거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 춘천 주요 댐 방류·국립공원 탐방로 통제=지난 7일 많은 비에 정선 군도 3호선 피암터널 일대에 낙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까지 도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차량들은 우회도로를 이용하고 있다.
또 원주와 홍천, 횡성, 평창 등 영서지역 둔치주차장 8곳, 하천변 산책로 132곳, 설악산과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61여곳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춘천지역에 이틀새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춘천댐과 의암댐은 방류량을 늘려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며 수위 조절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수문을 연 춘천댐은 초당 방류량을 300t에서 이날 9시 현재 800t으로, 의암댐은 13일 수문 개방 당시 630t이었던 초당 방류량을 1400t으로 급격히 늘린 상태다.
지난 10일부터 수문을 개방한 횡성댐도 초당 방류량을 100t에서 120t으로 늘려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이날 소양강댐의 수위는 홍수기 제한 수위(190.3m)에 근접한 179.5m에 이르렀다.
한편 기상청은 강원 중·북부내륙과 산지는 오전까지 시간당 10~20mm, 남부내륙과 산지는 16일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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