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취임 100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미래와 혁신을 위한 경쟁에 나서겠다"며 의회 정상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에 대해 "아무리 찾아봐도 좋은 기사는 거의 없고, '국회의원 월급 깎아라' '국회 해산해라' 등의 댓글이 수백개씩 달린 기사들이 많았다"며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다. 그동안의 상황에 대해서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윤 원내대표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와 위기 속에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경제 지표들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현장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여전하고 서민 경제의 고통이 더 큰 상황"이라며 "미중 갈등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외교환경도 우리의 미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국회가 정쟁의 틀에 갇혀, 제때 제대로 된 일을 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힘들어지고 나라의 미래도 어두워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의 민주당에게 협조를 촉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봤더니,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이 329건인데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 있다"며 "현실적으로 21대 국회에서 다 통과시킬 수는 없겠지만 하나라도 더 통과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민주당도 선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의회정치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박 원내대표와도 의원입법 영향분석제도 도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민주당도 혁신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만큼, 정당 혁신과 정치 개혁에 진일보한 방안들이 도출돼 양당이 미래와 혁신을 위한 경쟁에 함께 나섰으면 좋겠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여야 모두가 힘을 모아서 한 뼘이라도 앞으로 나가는 국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0일간 원내대표로서 의회정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극단적인 지지자들의 행동들로 인해 상당히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결국 국회는 국민의 민심과 관련된 입법 성과물을 내야 한다. 앞으로도 민생과 관련된 법안들을 최소 일주일에 한 건 정도는 양당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내야 한다"고 답했다.
보호출산제 등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있지만 후쿠시마 오염수와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문제로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여러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국회 운영이 안되고 있다"며 "보호출산제나 우주항공청 설치법, 학자금 무이자대출법, 비대면 진료와 재정준칙 등 다양한 중요한 법이 있다. 글로벌경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업상속에 관한법이나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 법 등이 21대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TK(대구·경북)물갈이론에 대해 "늘 선거때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TK 정치권이 피폐해지고 정치력이 엄청 약해진다"며 "물갈이가 좋은 물갈이가 돼야 하는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가 (아니다). 좋은 분들이 좋은 정치를 하고 사람을 통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선순환이 돼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지역민들도 불이익을 보고 있고, 지역 정치의 위상이나 정치력에도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TK를 위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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